1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영화기자협회 주최 제8회 올해의영화상 시상식에서 송강호는 '밀정'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강호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로 나서 신분과 정체성에 대한 혼돈스러움을 연기하며 캐릭터에 입체적인 매력을 덧입혔다.
이로써 송강호는 2010년 '박쥐', 2014년 '변호인'으로 올해의 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이후 세 번째 수상의 기쁨을 안게 됐다.
"이병헌이 사라지니 드디어 나에게 기회가 오는 것 같다"며 첫 마디부터 입담을 폭발시킨 송강호는 "지난해 이병헌 때문에 참 힘들었다. 손예진 씨, 파트너가 바뀌니 참 좋죠? 웃자고 해본 소리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송강호는 “훌륭한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겐 축복이다. 흔히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냐고 말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체의 한계 때문에 몇 명의 관객 효과가 불과 며칠밖에 가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그 순간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이 바뀌어 가는 것 아니겠냐. 그것이 바로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 "이 트로피가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 연기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고 의미있는 자극이 된다는 점이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로 묵묵히 가겠다"고 진심을 표해 박수 받았다.
▶'제8회 올해의영화상' 수상자(작)
작품상: '곡성' 감독상: 나홍진('곡성') 남우주연상: 송강호('밀정') 여우주연상: 손예진('덕혜옹주') 남우조연상: 마동석('부산행') 여우조연상: 라미란('덕혜옹주') 신인남우상: 정가람('4등') 신인여우상: 김태리('아가씨') 올해의 발견상: 연상호('부산행') 올해의 독립영화상: '우리들' 올해의 외국어영화상: '라라랜드' 올해의 영화인: 박찬욱 감독 올해의 홍보인: 양지혜 NEW 팀장 올해의 영화기자: 이데일리 박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