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은 1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5-21, 23-25, 25-23, 15-25, 15-12)로 제압했다. 직전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잡은 KB손해보험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2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하면서 시즌 승점 29점을 기록했다. 순위는 6위에 머물렀지만, 5위 삼성화재(35점)를 2경기 차이로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천적 관계도 청산했다. 3연패 끝에 우리카드에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에게 덜미를 잡히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 상승세의 두 팀이 만났다. KB손해보험은 직전 수원 원정에서 우드리스와 이강원의 공격을 앞세워 한국전력을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승을 따내 지난 시즌 거둔 10승에 80%를 달성했다. 우리카드는 4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렸다. 외국인 선수 파다르가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했고,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였다. 4연승은 우리카드로 출범 이래 최다 연승 기록이었다.
KB손해보험이 먼저 웃었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우드리스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세터 황택의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며 우리카드를 괴롭혔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파다르를 앞세워 무섭게 추격했고, 14-19에서 연속 5득점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최근 4연승 기간 동안 보여준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KB손해보험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상대 범실을 놓치지 않았고, 우드리스의 공격으로 기어코 1세트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곧바로 반격했다. 1세트 파다르 위주의 공격에 그쳤지만, 2세트 들어 다양한 공격 옵션을 선보였다. 최홍석이 살아나면서 초반 10-5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이 맹렬히 추격했지만, 파다르가 해결사로 나섰다. 19-18에서 강력한 퀴오픈을 내리 꽂았고, 이어 코트 뒷편을 정확히 노린 서브가 코트에 꽂히면서 서브에이스를 올렸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의 막판 추격에 22-21까지 쫓겼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24-23에서 파다르의 공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는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3세트는 높이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이 이겼다. 이선규-이수황-우드리스로 이어지는 높이를 앞세워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3-2에서 이광원의 블로킹, 이선규의 속공, 우드리스·이선규의 블로킹이 잇따라 성공됐다. 세터 황택의는 속공 공격 비중을 높이며 상대의 허를 찔렀고, 3세트 중반까지 5점의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방심했을까 연이은 공격 범실에 상대 외인 파다르를 막지 못해 23-2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버텨냈다. 24-23 팽팽한 승부에서 파다르의 공격이 벗어나 3세트를 가져갔다.
벼랑 끝에 몰린 우리카드는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5-5에서 신으뜸의 공격과 파다르의 서브에이스, 상대 공격범실로 단숨에 앞서나갔다. KB 손해보험을 13점에 묶어두는 동안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다. 파다르는 변함없이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선보였고, 최홍석과 신으뜸까지 공격에 가세했다. 우리카드는 이렇다 할 위기없이 4세트를 챙기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건곤일척의 승부는 범실에서 갈렸다. 4-4에서 파다르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KB손해보험이 리드를 잡았다. KB손해보험은 6-5에서 상대 최홍석 공격을 걷어낸 뒤 우드리스가 백어택을 꽂아 2점 차로 달아났다. 먼저 10점 고지를 밟은 KB손해보험은 상대 범실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4-12에서 우드리스의 공격 때 신으뜸이 블로킹 네트터치 범실을 범하면서 박정희 체육관에는 축포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