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연합회 소속 회원 중 계란 유통·제과제빵·외식업 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2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 중 AI 첫 발병 이후인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93.1%에 달했다.
매출액 감소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28.1%가 '20~30%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18.9%는 '30~40%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어 '40~50% 감소'는 11.8%, '50~60% 감소'는 8.8%였으며 '60%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도 15.3%를 차지하기도 했다.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밝힌 사업주들은 순이익도 줄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3.9%는 '20~40% 수준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40~70% 감소했다'는 응답도 34.8%에 달했다.
현재까지 약 3200만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면서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피해가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에 집중, 전국적으로 계란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도 60.8%는 'AI 이전보다 계란수급이 30~70% 이상 줄었다'고 답했다.
실태조사에 응답한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특례보증 등 지원대책의 체감 효과에 78.1%가 '전혀 못 느낀다'고 답해 정부 지원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정부 정책 중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 34.2%가 '경영지원 자금 지급', 25.1%는 '피해 보상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은 “단편적인 일회성 대책보다는 축산농가처럼 피해 보상금 지원, 세제지원 및 경영자금 지원 등 근본적인 계란 취급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을 타개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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