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35·본명 정지훈)와 배우 김태희(37)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19일 오후 2시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가족 및 친인척, 최측근만 초대해 혼배미사를 올렸다. 스타 하객으로는 싸이·박진영과 박준형·김태우·윤계상 등 god 멤버들, 배우 안성기·이하늬 등이 참석했다. 양가 하객은 다 합쳐서 100여명 내외였다. 축가는 박진영이 맡았다. '너 뿐이야'를 불렀다. 신부 김태희의 부케는 '절친' 이하늬가 받았다. 이하늬가 부케를 받을 때 연인 윤계상도 이를 지켜보고 박수를 쳤다.
결혼식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께 하객들에게 결혼식 장소를 알렸다. 결혼식을 세 시간 전에 장소를 말해준 것. 결혼식 날짜와 시간은 미리 지인들에게 말했지만. 장소에 대해선 함구했다. 정보가 새어나갈까봐 당일에 장소를 밝히는 방법을 선택했다.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비밀리에 준비한 건 불안정한 시국 상황을 고려해서였다. 비는 앞서 지난 17일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훌륭한 남편이자 남자가 되려 합니다. 그녀는 제가 힘들 때나 행복할 때나 변치않고 늘 제 곁을 지켜주며 언제나 많은 것들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제 신뢰가 쌓이고 사랑이 커져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며 '결혼식과 시간은 현재 시국이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말씀 못 드린 점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결혼식 직후 예식 사진을 공개했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김태희의 모습은 눈부시다. 김태희는 예식 직후 손편지를 통해 '갑작스런 소식에도 정말 많은 분께서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갈 긴 여정의 첫 날인 오늘, 그동안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모든 팬 분들의 축복 속에 그 첫 걸음을 내딛고 싶습니다'며 '서로를 위하고 존경하며 또 부족한 점은 서로 채워가며 열심히 살께요. 여러분의 넘치는 사랑을 통해 배운 따뜻한 마음과 감동을 앞으로는 한 가정의 아내로서 그리고 더욱 성숙한 배우의 모습으로서 다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라고 전했다. 이어 '저의 반려자가 될 그 분에게도 든든하게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로서 한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웃을 일만 가득한 새해가 되길 기도할께요.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