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 위해 영원을 약속해 모든 걸. 이 세상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비의 '최고의 선물' 가사 中)'
가수 비(35·본명 정지훈)와 배우 김태희(37)가 서로의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나눠끼고 평생을 약속했다. 열애 5년 만에 허례허식 없는 '최고의 결혼'을 열었다.
두 사람은 지난 19일 가회동성당에서 가족 및 친인척, 최측근만 초대해 혼배미사를 올렸다. 안성기, 싸이, 박진영, god, 이하늬 등 스타하객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2012년 광고 촬영장에서 인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한 이들의 성공적인 '부부 스토리'를 훑어본다. ▶ 첫 만남은 10년 전
두 사람은 2011년 첫 만남을 가졌고, 2012년 서로를 알아보고 가을부터 연인으로 발전, 2013년 1월 1일 열애사실이 대한민국에 알려졌다. 그렇게 공개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인연은 6년 전이 아닌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한다. 지난 2007년 제43회 백상예술대상에 비와 김태희가 참석했다. 당시 비는 영화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김태희는 여자 인기상을 수상했다. 서로 트로피를 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비는 연애 기간 중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김태희를 따라 세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수차례 결혼설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비가 낸 프러포즈송 '최고의 선물' 발매 직후로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비가 직접 작사한 후렴구 가사 중 '가장 큰 기쁨'은 클 태, 기쁨 희의 한자를 쓰는 김태희를 지칭했다. 비는 SNS에 자필편지로 '그녀는 내 인생의 최고의 선물'이라며 '한 가정의 남편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 007작전 방불케한 결혼식
비와 김태희의 결혼식은 성당에서 혼배 미사로 치러진다는 정보외에 모든 것을 함구했다. 양측 소속사는 "가족과 지인들만 초대한 작은결혼식을 올린다"며 시간과 장소를 비밀에 붙였다. 하객들 또한 당일 장소와 시간을 공지받는 007작전으로 초대됐다.
시간과 장소가 공개되기 전까지 혼인미사를 진행하는 대부분의 성당들이 문의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 특히 '김태희 성당'으로 알려진 옥수동성당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장소는 결혼식이 임박한 오전 11시, 최측근들에게 문자로 공개됐다. 혼인미사가 예정됐던 가회동성당 주변은 오전부터 이미 삼엄했다. 사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오가는 수상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식장 내부에도 경호원들이 배치됐다. 하객마다 명단을 확인하며 꼼꼼히 체크했다.
주례는 황찬연 신부가 맏았고, 부케는 서울대 절친인 이하늬가 받았다. 축가는 성가대 합창 이후 박진영이 담당했다.
▶ 피로연장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약 2시간 반여의 결혼식을 마치고 19일의 주인공 비와 김태희 그리고 이들을 축하하러 온 하객들은 피로연 장소로 이동했다. 장소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이었다.
두 사람은 식당의 홀을 대여했고, 원래 통유리 구조로 돼있었던 곳은 하얀색 커튼으로 비밀스럽게 가려져있었다.
피로연장에서는 웃음소리가 피로연장 밖까지 새어나올 정도 화기애애했다. 서로 마이크를 주고 받으며 축하 인사를 나눴다. 건배 제의도 빠지지 않았다.
이하늬는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결혼을 축하해 줄 수 있어서 기쁘다. 축복 받고 하는 결혼인 만큼 아이들도 많이 낳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비의 어렸을 적 모습을 회상했다. 그는 오디션 이야기를 꺼내며 "독한 친구"라고 표현하며, "4시간 동안 춤을 췄다. 오기와 근성이 엄청났다. '정말 성공할 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준형은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그는 일간스포츠와의 대화를 통해 "비와 김태희가 너무 예뻤다. 행복해 보였다"며 "결혼하면 더 안정적이고 편해질 것"이라며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피로연을 마치고 일찍 귀가하는 가족들도 "결혼하길 잘했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