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WBC 대표팀 소속 선수 9명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괌으로 향한다. 괌에 미니캠프를 차리고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이 캠프에 합류하는 선수는 투수 차우찬 임정우(이상 LG), 박희수(SK), 장시환(kt), 원종현(NC), 포수 김태군(NC), 내야수 서건창 김하성(이상 넥센), 외야수 손아섭(롯데)이다.
8명은 이날 출국하고, 이미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차우찬이 현지에서 합류한다. 2월 9일까지 열흘간 WBC 대표팀 선동열, 송진우, 김동수 코치가 이들의 훈련을 돕는다. 괌에서는 삼성이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미니캠프를 떠나는 선수들은 삼성의 협조를 얻어 시설을 함께 이용하기로 했다.
WBC 대표팀은 2월 11일에 공식 소집된다.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 캠프에서 훈련을 하다 대표팀으로 모인다. 그러나 이들 9명이 따로 먼저 떠나는 이유가 있다. 소속팀이 모두 미국에 캠프를 차렸다. LG·롯데·넥센·NC·kt가 애리조나에서 훈련하고, SK는 플로리다로 향한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올해는 캠프가 2월 1일에 시작한다. 선수들이 짧은 기간에 미국을 오가다 보면 오히려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았다"며 "따라서 미국으로 떠나는 팀 소속 선수들을 대상으로 미니캠프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예외는 두 명뿐이다. 6년 만에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는 소속팀 적응이 최우선이라 롯데의 애리조나 캠프에 남는다. NC 박석민도 주장으로서 팀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공식 소집일에 맞춰 대표팀으로 온다.
괌 캠프의 시작은 사실상 WBC 대표팀의 출범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김 감독은 "괌 캠프부터 WBC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본다"며 "출발을 잘 하고 싶다"고 바랐다. 선수 구성에 유독 난항을 겪은 데다, 메이저리거도 오승환(세인트루이스) 한 명뿐인 대표팀이다.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가 나온다. 컨디션을 최상으로 관리하고 팀워크를 다져 한국 야구의 저력을 보여 줘야 하는 대회다.
괌 미니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코치들은 다음 달 10일 괌에서 귀국해 한국에서 떠나는 대표 선수단에 합류한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틀 후인 12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공식 합동 훈련을 시작한다. 2017 WBC로 향하는 여정이 마침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