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에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돈이 7조6000억원으로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의 가계 형태별 최종소비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동안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이 해외에 지출한 돈은 총 21조328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에만 해외에서 쓴 돈은 7조620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6조9361억원, 2분기에는 6조7712억원으로 6조원대에 머물렀던 것이 3분기에만 7조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쓰는 돈은 2015년 처음으로 6조원대를 돌파한 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1분기에 6조3222억원으로 6조원대를 처음으로 넘은 후 2015년 4분기에 7조69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2분기 동안 6조원대로 소폭 줄었다가 3분기에 다시 7조원대를 훌쩍 넘었다.
반면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의 국내 지출은 지난해 누적 3분기까지 11조4270억원으로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돈의 절반에 불과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돈은 지난해 2분기에 4조원대를 넘었다가 3분기에 다시 3조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2014년 4분기에 4조2544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아직까지 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국내에서 쓴 돈도 줄었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소비 지출은 169조2478억원으로 전분기 169조7210억원보다 4732억원(0.3%) 줄었다.
국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국내 소비가 진작돼야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해외에서 더 쉽게 지갑을 열었던 것이다. 지난해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국내 소비 규모를 늘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