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정규 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83-73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KGC는 '리그 1위 수성'이라는 첫 번째 토끼를 잡았다. KGC는 치열한 1위 싸움에서 웃었다. 2위 삼성에 패배했다면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었다. 올 시즌 삼성에 3전 전패라는 굴욕도 있었다. '독기'를 품은 KGC는 올 시즌 처음으로 삼성을 잡으며 24승9패를 기록, 2위 삼성(23승11패)과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1쿼터를 23-19로 앞서 나간 KGC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끝까지 리드를 지켜 냈다. 핵심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냈다. 데이비드 사이먼(35)이 27득점·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여기에 이정현(30)이 15득점·7어시스트, 오세근(30)이 12득점·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김승기(45) KGC 감독은 경기 뒤 "삼성에 세 번 모두 패배한 뒤 해법을 찾고 있었다. 2~3쿼터에 밀리지 않는다면 이길 수 있다고 봤는데 맞아떨어졌다"며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강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위 도약을 노리던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8)가 26득점·15리바운드를 올리며 괴력을 뽐냈고, 김태술(33)이 15득점·5어시스트를 지원했지만 독기 품은 KGC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2연패를 당했다.
KGC가 잡은 두 번째 토끼는 '키퍼 사익스(24)'다.
사익스는 이번 경기가 마지막 시험 무대였다. 김 감독은 삼성전까지 플레이를 보고 사익스의 퇴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경기에서 사익스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분 동안 시원한 덩크를 두 번 꽂아 넣는 등 16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사익스의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의 활약이었다. 시험은 끝났고 KGC의 결정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