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가 말했다.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라고. 하지만 속마음은 '금방 잊혀지지 않기를' 바랐다. 자이언티는 대중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었다. 이미 '노래'는 유명해졌다.
자이언티는 1일 0시 새 앨범 'OO'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노래'를 공개했다. '노래'는 자이어니가 직접 작사했고, 쿠시와 공동 작곡한 곡이다. 일단 자이언티의 재치있는 가사가 돋보였다.
'노래'는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로 시작해서 'It's your song'로 끝맺는다. 아이러니컬한 매력도 그러냈다. 유명해지지 않고 가사도 못 외우길 바라면서도 잊혀지지 않길 원했다. 그래서였을까. 네티즌들은 자이언티의 노래를 듣고 가사가 귀에 쏙쏙 박힌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어느덧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된다. 에베베베' '이 노래는 벌써 유명해졌다' 등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자이언티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가 가사와 맞물리며 계속 듣게 되는 매력을 발산했다. 중독적인 훅과는 다른 맛이었다. 대중에게 말하는 느낌이 들다가도, 특정 1인을 말하는 듯했다. 자이언티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도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자이언티만이 소화할 수 있는 진짜 '노래'였다.
이번 앨범은 자이언티에게 특별하다.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이자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로 소속을 옮긴 뒤 약 1년 만에 첫선을 보이는 앨범이기 때문.
자이언티는 어느때보다 감성적이었고, 자신만의 문법으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일들과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만들었다. 앨범 첫 트랙이 '영화관'임을 통해 추측할 수 있듯이 노래 한 곡 한 곡,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스토리를 담아냈다.
특히 지드래곤을 비롯해 빈지노의 지원사격도 흥미로웠다. 지드래곤과 함께한 '컴플렉스(Complex)'는 자신의 컴플렉스를 공개했고, 서로를 디스하며 대담 형식의 레퍼토리를 완성했다.
결국 자이언티 만의 작법은 통했다. 1일 새벽 2시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노래'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컴플렉스'가 이었다. 다른 수록곡도 10위권에 줄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