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의 힘과 흔들림 없는 신뢰를 여실하게 보여줬다. 유승민을 시작으로 대권잠룡들과의 릴레이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한층 그 인물에 대한 집중 분석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져 더욱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2일 방송된 JTBC '썰전'에는 최순실 강압수사 주장과 고함, 박근혜 대통령의 정규재TV 출연, 특검의 대통령 대면조사,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대선 불출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눈길을 끈 건 유승민과의 인터뷰였다.
이날 '2017 대선주자 릴레이 썰전'이라는 코너가 첫선을 보였다. 이곳에 유승민이 첫 번째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처음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하지만 이내 '썰전' 특유의 유쾌함으로 분위기를 녹여갔다.
유승민은 JTBC '신년토론' 당시 유시민에게 '손맛이 잘다'라는 말을 들은 것과 관련, "지금 대선 주자로 나온 사람들도 그렇게 큰 기술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살아온 인생 자체가 모험이라 어떠한 큰 기술을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좌파적 사고가 있다는 전원책의 언급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보수의 편을 가르겠다는 말이 아니라 이제까지 보수가 하지 못한 역할을 하자는 것"이라면서 "이걸 두고 좌파라고 하냐"라고 맞섰다. 우파끼리 싸우는 모습에 유시민은 흥미진진하게 바라봤다.
유승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아 10개월간 그를 보좌했던 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그땐 괜찮았다. 결정도 민주적으로 끌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2007년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이후엔 멀어졌다"고 회상했다.
또 딸의 남다른 미모로 화제를 모았던 유승민. "딸을 선거에 이용하고 싶지 않다. 본인도 부담스러워한다"면서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가장 큰 관심의 중심에 있는 건 유승민의 딸 유담이다.
특히 공식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에 큰 변화가 일지 않은 상황. 유승민은 비장의 무기를 '썰전' 출연으로 꼽았다. 정치인들 사이에서 얼마나 깊은 신뢰감을 얻고 있는지, 얼마나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시청자들에게도 알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정치를 다루는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으로 열띤 지지를 받고 있기에 '썰전'의 위치와 힘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