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식은 2016년 공식 기록이 전혀 없다. 2015년 10월 오른 팔꿈치 인대재건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1년 정도가 예상됐지만 벌써 15개월이 지났다. 순조롭게 몸을 만들다가 팔꿈치에 다시 한 번 칼을 대 복귀가 미뤄졌다. 그는 "2016년 10월에 팔꿈치에 웃자란 뼈를 깎았고,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같이 받았다"고 말했다.
백인식은 오는 14일 출발하는 대만 퓨처스캠프에 합류한다. 1월에는 날씨가 따뜻한 사이판에서 몸을 만들었다.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모두 끝냈고, 하프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성공적으로 복귀한다면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백인식은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쓰임새가 큰 스윙맨. 2013년에 5승 5패 평균자책점 3.55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월 사이판 훈련에서 컨디션이 너무 좋아 오버 페이스를 경계했을 정도로 분위기는 희망적이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좋다. 50%의 힘으로 하프피칭을 하고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수술을 한 번 더 했는데, 큰 무리 없이 재활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을 더 받은 건가. "수술한 부위에 뼈가 자라서 뼈를 깎아내야 한다고 하더라. 추가적으로 뼛조각도 뺐다. 처음 수술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3번 수술을 했는데 또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그만둬야하나 심각한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3번 수술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2015년에 똑같은 수술을 한 번 더 했고, 뼈도 깎았다."
-재활 중 수술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상심이 컸겠다. "(지난해 10월) 수술 이야기가 한 번 더 나왔을 때는 정말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편도가 부을 정도였다. 잠을 못자서 급성편도염으로 병원에 입원도 했다. 그러다가 '어차피 할 거면 빨리 하자'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떻게든 수술을 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야구를 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웃음)"
-마음을 잡기 쉽지 않았을 텐데. "잠도 못잘 정도였다. 재활군에 있는 고윤형·최창호 코치가 큰 도움을 줬다.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휴식도 주시면서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다독여주셨다. 조금씩 기분이 풀리더라."
-조급함은 없었나. "오히려 예정에 없던 수술을 한 번 더 하고 (마음이) 괜찮아졌다. 급하게 하다가 통증이 재발하면 안 되니까. 사이판에서도 공을 한 번 더 던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욕심을 내다가 탈이 날 것 같아서 참았다."
지난 1월 사이판으로 개인훈련을 다녀온 백인식(왼쪽). 백인식 제공 -모처럼 해외훈련을 다녀왔다. "15박16일로 사이판을 다녀왔다. 해외훈련은 2015년 스프링캠프 이후 처음이다. 날씨가 워낙 좋아 운동을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 함께 간 (이)재원이가 공을 받아줬다. 재원이가 사이판으로 가자고 제안을 했는데,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재활을 받고 있어서 자칫 잘못했다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잘 다녀온 것 같다."
-현재 계획은 어떻게 되나. "2군 경기가 개막하는 4월에 몸을 맞추려고 한다. 아직까진 수술 후 경과가 괜찮다. 공을 계속 던져도 큰 통증이 없다. 대만 2군캠프(2월14일~3월11일)에 가서 재활을 완벽하게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공을 던질 생각이다."
-2017시즌 목표가 있다면. "무조건 복귀하고 싶다. 경기를 하고 싶다. 올해는 2군 경기라도 '복귀'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복귀만 한다면 선발 후보가 될 수 있다. "쉬는 동안 야구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하지만 내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기량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이 나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재활을 밟아가면서 기회를 노려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