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3일과 4일 이틀간 새로운 유니폼과 함께 프로필 촬영을 마쳤다. 눈여겨 볼 점은 강원의 프로필 촬영을 맡은 이가 유명 사진작가 조선희라는 점이다. 외부 유명 사진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프로필 촬영을 한 건 강원이 첫 시도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들은 구단 사진작가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프로필을 촬영해왔다.
이번 프로필 촬영은 강원의 '컬처 리믹스' 프로젝트 일환이다. 강원은 축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 융복합을 경기장에서 이루고자 ‘컬처 리믹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컬처 리믹스’는 축구뿐만 아니라 디자인, 미술, 음악, 공연, 무용 등이 녹아있는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단순히 축구를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오감이 즐거운 홈경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사생대회를 개최하면서 ‘컬처 리믹스’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 강원은 최근 아트디렉터와 공연 감독을 채용해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이번 프로필 촬영을 통해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팬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했고 살아 있는 사진을 통해 팬들의 ‘비주얼’적인 기대감을 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틀에 박힌 정형적인 사진보다 선수들의 매력을 끌어내기 위해 고심한 끝에 적임자로 조선희 작가를 낙점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로 유명한 조선희 작가는 지난 2003년 올해의 패션 포토그래퍼상을 수상한 뒤로 15년 가까이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로필 촬영을 지휘한 조선희 작가는 “강원이 클래식으로 다시 승격했다. 최근 보여준 강원의 행보에 나도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나라 K리그, 프로 축구단을 보면 프로필 사진들이 너무 평범하다. 축구 선수들을 힘 있고 카리스마 있게 찍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콜라보레이션 이유를 밝혔다.
이어 “평범함을 넘어 축구 선수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이끌어내고 싶었다. 액티브한 동작들을 잘 넣어서 에너지 넘치게 풀고 싶었다”며 "팬들을 위한 사진은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흥미롭고 멋있어야 팬들이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원과 뜻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홈&어웨이 유니폼 촬영에 이은 백미는 상의 탈의 촬영이다. 강원 측은 "선수들이 처음에 유니폼 상의를 벗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듯했다"면서도 "나중에는 더 좋은 사진을 위해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에 돌입하는 선수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조선희 작가도 “선수들이 많이 안 찍혀봐서 어려운 점들도 있었지만 금방 적응하고 요구 사항에 즉각적으로 응했다. 촬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며 “다음에도 강원과 인연이 된다면 프로필 촬영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2일 동안의 프로필 촬영을 마친 선수들은 “프로필 촬영보다 축구가 훨씬 쉽다. 축구를 열심히 해야 겠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프로 모델 못지않은 진지한 자세로 촬영에 임한 선수들의 사진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