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탈퇴 후 홀로서기에 나선 한선화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웹드라마 '빙구'의 순조로운 출발을 견인했다. 1979년도 영실과 2016년 하다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영실 캐릭터로 분했을 때 화끈한 매력이 배가돼 시선을 압도했다.
5일 첫 방송된 MBC '빙구' 1회에는 냉동인간이 된 김정현(고만수)이 37년 만에 눈을 뜬 모습이 그려졌다. 한선화는 남산을 지나가던 길에 그를 도왔고 이 인연으로 자꾸만 엮이게 됐다.
앞서 1979년도의 모습이 펼쳐졌다. 단발령과 미니스커트 금지령으로 경찰 단속이 심하던 그때 한선화(영실)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방을 찾았다. 짝사랑하는 DJ 김희찬(장은석)을 향한 마음을 고백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김희찬은 한선화를 냉랭하게만 대했고 신청곡 역시 거부했다.
잔뜩 자존심이 상했을 때 경찰이 들이닥쳤다. 머리를 길러 경찰에 쫓기던 김정현도 이곳으로 숨어 들었다. 같은 탁자 아래에 숨었다가 경찰에 들킨 한선화. 위기를 맞았을 때 오히려 더 대범했다. 치마를 더 짧게 걷어올리며 "보는 사람이 흑심 없으면 아무리 치마가 짧아도 소용 없다"면서 화끈한 매력을 선보였다. 주변에 있던 남자들은 한선화의 화끈함에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몰라했다. 그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자기 마음에 무척이나 솔직한 20대 여성이었다.
2016년으로 시간이 이동했다. 냉동인간으로 잠들어 있던 김정현은 너무나 달라진 세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리바리한 그는 낮엔 은행원으로, 밤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한선화(장하다) 곁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남산에서 만난 인연에 이어 과거 사랑하던 여인의 집에 살고 있는 그와 특별한 인연임엔 틀림이 없었다.
현재의 한선화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픈 아버지를 보살피는 가장이었다. 남동생을 보살피며 당차게 살아갔다. 과거엔 화끈한 여성으로, 현재엔 당찬 여성으로 분한 한선화는 60분 동안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