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티아라 왕따' 사건이 '택시'에서 다시 재점화됐다. 효영과 화영 자매는 9일 방송된 tvN '택시'에 출연해 5년 전 티아라 탈퇴 사건을 언급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효영과 화영 자매의 '눈물'은 당시 비난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던 티아라에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효영·화영 자매에게도 비난이 쏟아지며 논란은 또다른 논란을 낳았다.
▶ 화영 "여자들끼리 충분이 있을 수 있는 일"이날 화영은 '티아라 왕따'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많이 안타깝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들끼리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생각해보면 미숙했던 나이였다. 나도 성인이 아니었다"고 털어놨고 "많이 울었느냐"는 질문에는 "방에 틀어박혀서 많이 울었다. 살이 많이 빠졌는데 언니가 울먹이면서 그만 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언니 효영은 "동생이 음악 프로그램을 보며 멍하니 있더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덧붙였고 화영은 끝내 눈물을 흘렸고, 동정론이 이어졌다.
▶ 5년 전 스태프의 폭로하지만 동정론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로 여론이 바뀌었다. 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당시 티아라 스태프로 일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티아라 사태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택시' 잘봤다. 효영은 티아라 아름에게 '얼굴을 긁어 버리겠다' '걔들 먼지나게 맞아야지'라며 협박했다"며 "이제와서 눈물을 보이며 대인배 코스프레를 하는 그들이 이해되지 않는다"라는 내용과 당시 문자 내용을 캡쳐한 사진 두 장이 함께 담겨있었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당시 일본 공연을 위해 티아라가 모두 출국했지만, 화영은 발목 부상으로 리허설에 불참했다. 하지만 그는 심한 부상이 아님에도 리허설을 거부하고 네일 아트를 받겠다고 한 정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MBK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9일 일간스포츠에 "해당 글을 누가 올렸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글의 내용이 사실"며 "당시 직원들은 이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효영과 화영 자매를 위해 묻어뒀던 내용"이라고 밝혔다.
▶ 비난 화살은 효영·화영 자매에게네티즌의 폭로로 비난의 화살은 효영·화영 자매에게로 쏠렸다.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택시' 제작진은 꺼내들며 비롯된 사태였다.
아무리 5년 전일이지만 민감한 사항임에 틀림없다. 당시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카페가 활성화 됐었고, 20만이 넘는 회원이 가입하면서 가요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제작진은 좀더 조심히 사건에 다가갔어야 했다. 한 쪽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화영은 '택시'에서 "티아라 탈퇴 후 4년을 쉬었다. 2년 동안 일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 행실이 어떻든, 논란이 가열되면서 배우로 전향해 재기를 노렸던 화영은 비난의 뭇매를 맞고 있다.
MBK 측도 평생 묻고 갈 이야기라고 말한 상황에서 이런 논란은 양측에 불편할 뿐이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