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과 JYJ 김준수가 동반입대했다. 위치는 다르지만 의무경찰로 복무하는 두 사람의 드레스코드는 블랙으로 같았다.
탑과 김준수는 9일 오후 1시30분께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이곳에서 일정기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의무경찰로 복무한다.
둘은 팬들에게 얼굴을 비추지 않고 조용히 훈련소에 들어갔다. 내부 허가를 받고 들어간 취재진만이 탑과 김준수가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글로벌스타인 두 사람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올해 서른 살인 두 사람은 한참 어린 예비 훈련병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준수는 검은 캡모자를 착용하고 운동장에 단정하게 줄을 섰다. 탑은 패딩과 모자로 중무장했다. 눈과 코만 겨우 내놓은 상태로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탑이 중무장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추위. 밖에 10분만 있어도 얼어버릴 것 같은 추운 날씨에도 팬들은 6시간 이상 좋아하는 스타들을 기다렸다. 핫팩과 털모자, 목도리, 담요 등으로 무장한 팬들이 많았다.
앞서 인사없이 조용히 들어가겠다는 비공개 방침을 밝혔음에도 찾아온 팬들에 탑과 김준수는 SNS로 감사한 마음을 대신했다. 탑은 자신의 입대전 하루 모습을 사진으로 공유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짧은 머리를 공개했고 어머니와의 사진도 올렸다. "굿바이 서울"이라는 글도 게재했다. 입대시간인 1시에는 무지의 사진을 올렸다.
김준수는 인스타그램에 "약 13년이란 시간동안 변함없는 사랑, 잊지못할 추억 너무 고마웠어요. 인사 제대로 못드리고 가는 것 같아 이렇게나마 인증샷 올립니다.우리 건강하고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요~"라고 인사했다. 소속사는 "JYJ 박유천 김재중과 같이 입대는 비공개"라는 방침을 정했다. 김재중은 지난해 12월 만기제대했고 박유천은 강남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다.
팬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탑과 김준수의 군복무를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응원방법도 다양했다. 플랜카드와 현수막, 응원봉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애드벌룬까지 띄우며 남다른 팬 스케일을 실감케 했다. "기다릴꼬야" "예술품 핫도그 그리고 우리소녀들 그리워하지마"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응원합니다" "2년이 지나도 여전히 여기 있을꼬야. 집에서 기다릴게!" "오빠! 너 나라 잘 지켜라 우리 연애결혼합시다" "2월 9일 충성! 이등병 최승현 짧은 머리 오빠중에 탑탑탑" 등의 문구들이 차를 타고 가는 길 내내 이어졌다.
2006년 빅뱅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한 탑은 '거짓말' '하루하루' '뱅뱅뱅' '에라 모르겠다' '라스트 댄스'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솔로 가수로, 유닛 GD&TOP으로도 큰사랑을 받았다. 배우로도 활동하며 '동창생' '타짜2' 등에 출연했다. 빅뱅 멤버 중 첫 군입대를 하게 됐다.
김준수는 2004년 동방신기로 데뷔하고 JYJ에서 그룹활동을 이어갔다. 솔로 가수, 뮤지컬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는 제주토스카나호텔 임금체불 논란이 터지며 곤욕을 치러야 했다. 그는 본인의 인스타그램과 소속사와 법률대리인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현 시점의 밀린 임금은 단 한푼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탑은 지난해 11월 제348차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모집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같은 달 김준수는 제348차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의무경찰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두 사람은 21개월 동안 의무경찰로 복무한 후 사회에 복귀한다. 제대일은 2018년 11월 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