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이미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 "불결하니까 저리 치워. 날 그렇게 쳐다보지 마. 더는 내게로 다가오지 마." 남자는 후회한다. 그동안의 무책임과 잘못들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붙잡아 본다. "네게 닿길 바래 내 독백. 날 그렇게 쳐다보지 마. 더는 내게서 멀어지지 마."
혼성그룹 카드(K.A.R.D)는 16일 자정 두 번째 데뷔 프로젝트 싱글 '돈 리콜'(Don't Recall)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첫 번째 데뷔 프로젝트 'Oh NaNa'(오나나) 스토리의 연장 선상에 있는 노래로, 프로듀싱팀 주비터 사운드의 낯선과 카드 멤버들이 의기투합한 EDM 곡이다. 멤버 제이셉이 작사에 참여했다.
'돈 리콜'은 원망만 남은 여자와 그런 여자를 보내고 싶지 않은 남자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혼성그룹의 장점을 이용해 남녀의 대조적인 감정과 아픔을 가사에 교차시켰다. 둘다 "그렇게 쳐다보지 마"라고 말하는데 여자는 남자가 붙잡는 게 싫어서, 남자는 여자의 돌아선 마음을 붙잡아 보려고 한다. 같은 가사를 이용한 다른 감정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남자는 "그간의 무책임을 탓함에/ 잇따른 죄책감/ 마치 데칼 uh 코마니/ 되받지 내 죗값/ 희석시켜왔던 지난 잘못들의 대가/ 엉켜버린 실타래/ 매듭짓기엔 허탈해/ 빛바랜 추억 속에/ 살아가는 건 비참해/ I hope that/ 네게 닿길 바래 내 독백/ 쇼맨십 아닌 내 고백"이라며 한 번 더 사랑을 부른다.
여자는 "날 그렇게 쳐다보지 마/ 더는 내게로 다가오지 마/ You need to let it go go/ Leave me alone lone/ 절대 돌리고 싶지 않아/ 좋았던 순간도 기억이 안 나/ 원망만 남아 날 괴롭혀/ 수없이 내일이 없을 것만 같아/ 설렜던 순간도 No No No No No/ 더 이상 아무런 의미 없어/ 그만해 I don't recall"이라며 이젠 정말 끝났다고 강조한다.
멤버들은 개성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소화했다. 강렬한 드럼 비트 위에 애절한 감성이 조화를 이룬다. 쓸쓸한 느낌의 보이스 샘플 멜로디가 덧입혀져 곡의 깊이를 배가시킨다. 뮤직비디오는 화려한 색감의 조명을 이용해 트렌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연출됐다. 깨진 유리와 등을 돌린 남녀 멤버들, 흔들리는 조명 등 전체적으로 불안한 이미지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중간 등장하는 안무 영상엔 키포인트 댄스를 만날 수 있다. 사자가 기지개를 펴고 포효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일명 'Like a Lion' 댄스는 중독성을 일으킨다.
K.A.R.D는 2주 후 '돈 리콜 히든버전(Don't Recall_HIDDEN ver.)' 트랙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 '오나나'에선 히든 멤버 허영지가 활약했다면 두 번째 프로젝트 '돈 리콜'에선 히든 트랙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