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대표팀의 포수 양의지(왼쪽)와 김태군. WBC 1라운드 A조의 키 포인트 중 하나가 '포수'다. 단기전에선 주루 플레이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한국 대표팀에도 빠른 선수가 많다. 하지만 상대의 방패가 강하면 '뛰는 야구'가 어려워진다.
한국과 함께 A조에 속한 네덜란드·이스라엘,·대만은 '전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 팀 모두 투수력에 약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포수다.
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네덜란드는 2013년 WBC 주전이던 다셴코 리카르도가 이번에도 출전한다. 오른손 타자인 리카르도는 2013년 3회 WBC 대표팀 주전이다. 당시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 2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밟은 경력이 있고, 통산 도루저지율이 31%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이 0.224일 정도로 공격에선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최근 3년 동안 자국리그에서만 뛴 경력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뛴 숀 자라가(왼쪽). 하지만 숀 자라가라는 다른 옵션이 생겼다. 스위치히터인 자라가는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이 0.281이다. 2015년에는 트리플A 타율이 0.303(66타수 20안타)이었다. 리카르도와 마찬가지로 펀치력은 떨어지지만,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스타일로 통산 출루율이 0.369다. 2016년 도루 저지율이 39%. 더블A에선 43%로 상대 주자들을 꽁꽁 묶었다. 네덜란드의 포수 전력은 2013년보다 강해졌다.
1차전 상대 이스라엘도 상대적으로 안방이 강하다. 이스라엘은 유대계 미국인인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등을 합류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포수는 일찌감치 라이언 라반웨이의 출전이 확정됐다.
보스턴 마이너리그 포수 유망주였던 라이언 라반웨이. 예일대를 나온 라반웨이는 보스턴 마이너리그에서 톱클래스 포수 유망주 출신이다. 2012년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보스턴 유망주 9위(포수 2위)였다. 마이너리그 도루 저지율은 통산 32%. 2013년 트리플A에선 40%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00홈런을 때려냈고, 출루율도 0.372로 높다. 지난해에는 토론토와 애틀란타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5시즌 134경기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라반웨이의 백업을 맡을 닉 리클레스도 마이너리그 통산 도루저지율이 41%인 강견이다.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지난 시즌 워싱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더블A와 트리플A를 소화했다. 대만은 공격형 쩡다홍(중신 슝디)-수비형 린쿤셩(푸방) 체제다. 쩡다홍은 대만 리그 통산 타율이 3할이다. 린쿤셩은 통산 도루저지율 38%인 강견을 자랑한다.
한국 대표팀의 주전 포수는 양의지(두산)이다. 여기에 김태군(NC)이 백업으로 뒤를 받친다. 양의지는 3년 연속 KBO리그 골든글러브 포수다. 강타자이자 좋은 투수 리드를 자랑한다. 하지만 도루저지는 상대적으로 약점이다. 지난해 도루저지율은 27%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