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2군과 평가전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4차례 불펜 투구를 소화한 그는 이날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총 37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1㎞를 기록했다. 직구와 변화구를 다양하게 섞어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볼넷은 1개를 허용했다. 예정된 투구를 마친 심수창은 마운드를 김용주에게 넘기고 첫 실전 등판을 마무리했다.
심수창은 등판을 앞두고 몸을 풀면서 "첫 실전이기 때문에 구위와 제구 점검에 중점을 두겠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커브와 포크볼 제구력을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한다. 이번 캠프에서 변화구 제구력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수창은 팀 타선이 4회 2점을 뽑애 6-5로 앞선 4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기노시타 타쿠야를 상대한 그는 2구째 변화구를 던져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강습 타구를 백핸드로 처리한 강경학의 호수비가 도움이 됐다. 그러나 후속 타자 노모토 게이에게 내야 깊숙한 안타를 허용했다. 강경학이 끝까지 따라가 송구했지만, 노모토의 발이 빨랐다.
심수창은 흔들렸다. 대타 토모나가 쇼타를 맞아 7구까지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여러 차례 구사했지만, 상대 방망이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주니치 벤치는 육성선수 이와자키 타치로를 대타로 기용했다. 심수창은 초구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러나 2구째 공이 가운데 몰리면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요미탄구장은 바람이 내야에서 외야 쪽으로 많이 불었다. 타구가 바람을 타고 넘어가는 불운이었다.
일격을 당한 심수창은 침착하게 다음 투구를 이어갔다. 후속 타자 마츠이 류스케를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후루모토 다케루를 헛스윙 삼즌올 돌려세웠다.
5회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한층 안정된 투구를 했다. 선두 타자 이시카와 슌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다카하시 쇼헤이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수비 백업을 완벽히 했다. 로사리오의 공을 받아 자신이 직접 1루를 밟았다. 심수창은 마츠마타 타카이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2사 2루 위기에서 후속타자 기노시타 타쿠야를 3루 내야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