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5일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며 힘찬 질주를 시작한 올 시즌 경정도 어느덧 4회 차 경주를 마쳤다. 그 가운데 2017 시즌 달라진 경정에 적응하며 서서히 부활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올 시즌 출발 위반에 대한 제재 강화(출발 위반 연간 2회시 주선보류 1회, 출발 위반 일로부터 2년 이내 누적 2회시 주선보류 1회)로 다소 선수들이 스타트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과감한 스타트 승부를 펼치는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이 때문에 스타트형보다 선회형 선수들의 입상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 되고 있다.
그 결과 4회 차를 거치면서 새롭게 변모한 선수들이 대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김종민(40·2기·A1등급)은 총 8회 출전 중 4연속 우승을 포함해 5승을 기록하며 종이 호랑이라는 오명을 떨쳐버리고 예전의 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김종민은 현재 391승으로 길현태(383승)와 경정 최초 400승 경쟁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어 김효년(43·2기·A1등급)은 총 7회 출전 중 4승을 기록 중에 있고, 민영건(41·4기·A1등급)도 11회 출전 중 5승으로 4기를 대표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기복형 선수였던 권일혁(36·6기·B2등급)도 예전에 볼 수 없었던 1턴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7회 출전 중 3승을 기록하며 도약의 기지개를 켰다. 11기를 대표하는 김응선과 서휘도 현재 각각 4승과 3승으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히어로는 단연 김동민(39·6기·A2등급)이다. 그는 2015년 1승, 2016년 4승으로 총 5승만을 기록하며 기량이 쇠퇴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여기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많은 출전을 하지 못해 실전경주 감각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올 시즌 모터 배정 운이 따라주면서 1회 차 첫 온라인스타트 경주 우승을 시작으로 2회 차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회 차 2일째 경주에서 전개가 불리한 외곽에서 모터기력을 활용한 주도적인 휘감기로 우승했고, 3회 차에서는 모든 출전경주에서 우승을 하며 5연승을 거뒀다. 아쉬운 것은 연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지난 4회 차에는 3번 출전 모두 6위를 기록하며 최하위 성적을 냈다. 일단 최근 김동민의 무서운 기세는 한 풀 꺾인듯 보이지만 현재 6승으로 다승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올 시즌 김동민의 과감한 스타트와 강력한 1턴 전개력이라면 2011년 개인 최다승인 28승벽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