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미네소타)의 한 방을 지켜본 폴 몰리터 감독이 "흠 잡을 데 없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 '미네소타 파이어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버라디노 기자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몰리터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몰리터 감독은 이날 보스턴과 시범경기에서 터진 박병호의 홈런에 대해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박병호는 이날 보스턴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2타점·1득점을 올렸다. 유일한 안타는 홈런이었다. 그는 0-2로 뒤진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5구째 빠른 공을 공략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방망이 끝 부분에 맞았지만, 특유의 힘으로 타구를 가운데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비거리는 128m가 넘었다.
몰리터 감독은 "기술적으로는 지난해와 똑같아 보인다"며 "마음가짐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병호는 자기의 (배트 스윙) 속도가 떨어졌다고 판단되거나 좀 더 빨리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할 때 리듬에 변화를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2-2로 맞선 3회 1사 만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우완 타일러 손더버그를 상대로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선두 타자로 나서 우완 조켈리에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7-5로 앞선 5회말 수비에서 크리스 지메네스와 교체됐다. 경기를 마친 그는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루타 포함 멀티 히트를 작성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몰티터 감독은 "2스트라이크 이후 희생플라이를 친 것도 꽤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했다.
박병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마이너리그 소속 초청선수 신분으로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박병호는 2경기 연속 장타를 날리며 폴 몰리터 감독에게 '무력시위'를 했다. 특히 이날 홈런은 몰리터 감독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한 한 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