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다. 사람을 죽이는 대신 설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다음 일을 도모하는 철두철미한 모습이 똑 닮았다.
27일 방송된 MBC 월화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9회에는 윤균상(홍길동)이 아버지 김상중(아모개)의 복수를 위해 김정태(충원군)를 향한 복수의 칼을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복수의 첫 단계는 김준배(허태학)을 위협하는 일이었다. 독사를 방에 풀어놓거나 웅덩이를 파놓거나 음식에 독을 섞어 잠시도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도록 했다. 김준배는 살얼음판 위를 걷듯 공포에 떨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러던 중 여종으로 위장해 김준배의 집에 잠입한 채수빈(가령)은 그가 아끼던 염주를 빼돌렸다. 염주의 본래 주인인 김상중에게 되돌려주기 위함도 있었지만 집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을 김준배에게 인지시켜주려 했다.
김준배는 누구도 믿지 못했고 자신의 수하들까지 대거 교체하려 했다. 이때 납치를 당했다. 바로 그를 납치한 사람은 윤균상. 그는 죽이려 하지 않고 설득법을 시도했다. "충원군의 개로 사시겠소. 아니면 큰어르신의 형제가 되시겠소?"
앞서 김상중도 도적떼의 수장이 되기 위한 기반을 다졌을 당시 주변 사람들을 설득, 자신의 세력을 넓혀갔던 바 있다. 이를 그대로 배운 윤균상 역시 아버지와 같은 전략을 꾀했다.
김준배는 충원군이 아닌 윤균상을 택했다. 윤균상의 역습이 시작된 가운데, 성공적인 복수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