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야누에바. 한화 제공 한화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빅리그 11시즌 커리어를 자랑하는 실력은 변함없었다. 동료 알렉시 오간도는 "퍼펙트"를 연신 외쳤다
비야누에바는 4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실시했다. 지난 2월28일 한화에 합류한 후 컨디션 조절에 집중한 그는 이날 처음으로 불펜 마운드에 올랐다.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투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섞어가며 50개를 던졌다. 빅리그 11시즌 커리어 답게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을 선보였다. 1~2개를 제외하고 모두 원하는 곳으로 찔러넣었다.
비야누에바의 투구를 지켜본 계형철 투수 코치는 "비야누에바는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라며 "낮은 직구와 제구가 잡힌 변화구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계형철 코치와 더불어 오간도가 비야누에바의 투구를 지켜봤다. 비야누에바의 제구력을 직접 확인한 오간도는 "오랜 만에 완벽한 불펜 피칭을 본 느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야누에바는 2006년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1시즌 연속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476경기에서 998⅔이닝을 던져 51승 55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 중반대에 머물지만, 9이닝당 볼넷이 2.9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에 일가견이 있다. 한화는 150만 달러를 투자해 비야누에바를 영입했고, "좌우 구석을 활용한 안정된 제구가 장점"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투구를 마친 비야누에바는 "미국에서와 같은 느낌으로 첫 불펜피칭을 했다. 매우 만족스럽고 다음 불펜피칭이 기대된다"며 "시즌 개막에 맞춰 100%의 몸 상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