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연기인생 6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연기 열정은 여전했고 지금도 그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연기'였다.
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84세에도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이순재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순재는 연기를 떼놓고 말할 수 없었다. 84세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현장을 지켰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촬영을 떠난 모습이 공개됐다. 더운 날씨에도 꿋꿋하게 촬영에 참여했다.
동안 외모에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이순재. 그의 젊음 비결은 '자기관리'였다. 담배와 술을 끊은 지 30여년이었다. 지키기 어렵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지금까지 연기 인생을 이어올 수 있었던 셈이었다.
1999년 방송된 '허준'에서 유의태 역을 맡았던 이순재는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동굴 촬영에서 상반신을 탈의한 상태로 추위를 견뎠다. 이 모습을 지켜봤던 전광렬은 "차가운 동굴 바닥에 장시간 누워계셨다. 쉽지 않은 촬영이었는데 배우가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 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계셨다"고 회상했다.
한지민 역시 현장에서 불평 불만 한 번 없었던 이순재를 바라보며 불평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하지원은 "그것이 제작진이나 다른 배우에 대한 배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지금도 놀라운 대본 암기력을 자랑했다. 이서진은 "대본이 나오고 3시간 뒤 촬영인데 대사 분량이 많아도 다 외우신다. 대사 암기력이 엄청나다"고 감탄했다. 스스로 암기력에 자신이 없어질 때, 그때가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는 이순재. "60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