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올 한 해 경영계획 수립이 늦어진 CJ그룹이 뒤늦은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CJ그룹은 6일 부사장대우 7명, 상무 25명, 상무대우(신규임원) 38명 등 총 70명을 승진시키고 49명의 임원을 이동시키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3~4년 동안 최소한의 인사를 실시해온 CJ가 올해는 신규 승진임원을 대폭 늘렸다. CJ는 지난 2013년 정기인사에서 37명의 신규임원을 냈으나,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는 등 그룹 위기상황으로 2014년 20명, 2015년 13명, 2016년 33명의 신규 임원을 내는 데 그쳤다.
이번 승진에서는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33)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을 상무대우에 승진시키며 3세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다.
신임 이경후 상무대우는 미국 콜럼비아대 석사 졸업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사업관리 및 기획 업무를 익힌 뒤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 CJ 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치며 주로 신시장 확대와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맡아왔다.
신임 여성 임원에는 이경후 상무대우 이외에 CJ올리브네트웍스 이선정 올리브영 H&B사업부장, CJ제일제당 윤효정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장, CJ E&M 김철연 미디어 사업전략담당 등 총 4명이 탄생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글로벌 사업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CJ대한통운 윤도선 중국본부장이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으며, CJ E&M 서현동 글로벌 사업담당, CJ푸드빌 곽규도 중국법인장, CJ오쇼핑 엄주환 SCJ법인장 등이 각각 상무대우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등 상무이상 승진자 32명 가운데 12명이 해외지역본부 등 글로벌사업부문에서 배출됐다.
그룹 위기 상황 해소에 따라 지주사 인력은 20%가량 축소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인력의 일부는 사업 현장에 배치했다"며 "향후 지주사는 핵심 기획 기능 위주로 최소화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