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해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홈런 1개를 쏘아올렸다. 시범경기 3호포. 높은 타율(0.389)도 유지했다.
대만을 대표하는 투수 천웨인에게 때려낸 홈런이었다. 1-1로 맞선 3회 박병호는 주자 없는 2사에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3-1에서 들어온 5구 째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세 번째 홈런이자 5개째 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오랜만에 나온 홈런이다. 첫 타석 삼진을 만회했다.
다음 타석에선 내야 땅볼로 물러난 박병호는 6회 말 미네소타의 수비 때 대주자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데뷔 첫 해던 2016년 기대보다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한 박병호는 팀의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트리플A로 이관됐다. 겨우내 타격 자세 수정을 준비한 그는 이전보다 빠른 공 대처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표본은 적지만 시범경기 성적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구단의 방침과 섣부른 선택이 아쉽다. 시범경기 페이스가 고려 기준이 될 것이었다면, 애초에 고액 몸값 선수의 마이너리그 강등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