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군계일학이다. 박병호(31·미네소타)가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박병호는 11일 열린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대만투수 천웨인을 상대로 1-1로 맞선 3회 짜릿한 손맛을 봤다. 지난달 28일 이후 나온 첫 홈런이자. 시범경기 3호였다.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시범경기 타율을 0.389까지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373이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7~9회 대거 6득점하며 8-2로 승리를 거뒀다.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홈런(3개)과 안타(7개)가 현재 팀 내 1위다. 타점(5개)은 2위. 공격 전 부분에서 트윈스 타선을 이끄는 중이다. 팀 성적 때문에 개인 성적이 더욱 두드러진다. 미네소타는 시범경기 11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타선 부진이 심상치 않다. 팀 타율이 0.235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7위 불과하다. 팀 출루율(0.310)과 팀 장타율(0.381)모두 기대 이하다.
주축 타자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조 마우어(타율 0.200)·미겔 사노(타율 0.188)·브라이언 도지어(타율 0.143)의 타율이 모두 2할 이하다. 지난해 17홈런을 때려냈던 신예 맥스 케플러는 시범경기 7경기에 출장해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며 타율 1할(20타수 2안타)을 기록 중이다. 외야수 바이런 벅스턴(타율 0.222)·로비 그로스먼(타율 0.211)의 타격 컨디션도 아직 궤도에 올라오지 못했다.
3년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영입한 포수 제이슨 카스트로의 타율도 0.182(11타수 2안타)로 낮다. 박병호의 포지션 경쟁자인 케니스 바르가스는 13타수 1안타로 타율이 고작 0.077에 불과하다. 백업 자원인 맷 헤이그(타율 0.462)와 크리스 지메네스(타율 0.455), 벤지 곤잘레스(0.500)가 맹활약하고 있지만 주축 타자들이 대부분 부진한 모습으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박병호에게는 기회다. 시범경기에 앞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려야 하는 상황. 시범경기부터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폴 몰리터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계속되는 시범경기 활약은 하나의 청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