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국내 첫 매장(스토어)을 개장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15일 경기 하남의 '스타필드 하남 스토어'를 개장하고 17일부터는 서울 청담동의 '청담 스토어' 운영을 시작한다.
매장에서는 출시 예정인 '모델S 90D'를 직접 보고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차량 인테리어 디자인 등 선택 가능한 사양을 체험할 수 있다.
누구나 사전에 예약만 하면 모델S 90D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다. 다만 차량 계약은 온라인에서만 가능하다.
매장 운영시간은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이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서울 청담동 전시장이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다.
테슬라는 현재 모델S 90D만 국내 판매 인증을 마쳤으나 향후 보다 다양한 배터리 타입의 모델S 차량 인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올 연말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X의 판매와 내년에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 등의 실제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테슬라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사뭇 긴장하는 모습이다. 테슬라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진출 국가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고급차 시장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을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대부분 국가의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아파트 기반의 주거 문화 때문에 테슬라가 한국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별 주택 위주인 미국에 비해 충전시설을 갖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애프터서비스(AS) 부문에서 국내 소비자의 높은 기대 수준을 맞출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테슬라는 국내 판매 개시와 함께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당장 급속충전이 가능한 슈퍼차저를 서울 광화문과 삼성동에 각각 한 곳씩 설치해 6월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서울~부산 왕복에 문제가 없도록 서울~부산 사이에 슈퍼차저 1기를 설치하고, 서울~광주,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인근에도 각각 슈퍼차저를 설치할 계획이다.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도 상반기 안에 신세계와 함께 백화점, 아웃렛 등에 25곳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다만 1억2100만원인 모델S 90D의 높은 가격대와 충전기 인프라 구축 문제가 남아 있어 판매에 일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