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죽음의 조'에 편성된 것이 아니다. 이웃나라 일본 역시 또 다른 죽음의 조인 D조에 탑승했다.
사상 처음으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행 티켓을 거머쥔 일본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이탈리아, 우루과이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하나같이 경악할 만한 상대들이다. 우루과이는 2017 남미축구연맹(CONMEBOL) U-20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쟁쟁한 남미의 지역 경쟁자들을 뚫고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번 남미 U-20 챔피언십에서 경기당 2골을 넣었지만 실점은 0.88점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탄탄한 팀이다.
'아주리 군단'으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역시 만만하지 않은 상대다. 이탈리아는 2016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주특기인 세트피스를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준결승에서 제압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AC밀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알베리고 에바니(54) 감독은 이번 U-20 월드컵 본선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에 포함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는 남미와 유럽의 자존심을 걸고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일본으로서는 남아공과의 개막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해야 한다. 남아공은 2017 아프리카축구연맹(CAF) U-2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4위에 오르며 간신히 본선행 티켓을 얻었다.
상대적 약체로 꾸려진 '꿀맛조'도 있다. 잠비아와 포르투갈, 이란, 코스타리카가 포진한 C조다. C조 내 절대강자인 포르투갈의 압승이 예상된다. 포르투갈은 1989년과 1991년 U-20 월드컵 2연패를 일군 강팀이다. 루이스 피구(45)와 루이 코스타(45) 등 포르투갈을 이끈 이른바 '황금세대'들이 U-20 월드컵을 통해 발굴됐다.
한편 '신태용팀'이 같은 A조에 편성되길 바랐던 최약체 바누아투는 베네수엘라, 독일, 멕시코와 함께 B조에 묶였다. 오세아니아의 작은 섬나라인 바누아투의 FIFA랭킹은 175위(2016년 12월 기준)로 이번에 처음 FIFA 주관 대회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