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려가 현실로…中 사드보복에 면세점 매출 30% '뚝'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면세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자국 여행사에 대한 한국여행 판매 금지 조치 시작일인 지난 15일 이후 국내 면세점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모기업이 중국의 주요 타깃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전국 8개 매장의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특히 중국인 매출은 30% 감소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겨 매출 타격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면세점 1위인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원으로 이 가운데 70%가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다.
다른 면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
신규 면세점인 갤러리아 면세점의 매출도 지난 15일 이후 지난해보다 30% 정도 감소했다.
갤러리아 면세점 관계자는 "15일 이전에 온 사람들이 있어 지난주까지는 괜찮았지만 당분간 더 좋아질 일이 없으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도 15일 이후 매출은 직전주보다 30% 이상,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기간 지난달 평균 하루 매출보다 약 35% 각각 줄었다.
업계는 한-중 사드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 일본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실제 갤러리아 면세점은 최근 동남아 지역의 무슬림 관광객을 겨냥해 무슬림 전문 여행사 2곳과 송객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 달에는 현지 여행 박람회에도 참여한다.
롯데는 일본 고객 유치를 위해 지난 20일 일본 신용카드 브랜드 JCB와 함께 선불카드와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또 태국 파워 블로거 10여 명을 초청해 제2롯데월드 등을 둘러보게 할 계획이다. 또 신세계면세점은 21일 남이섬과 함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동남아와 무슬림 개별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