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에서는 제일 먼저 봄 소식을 전하는 꽃이 산수유라고 한다. 매화보다 약 1주일 먼저 핀다고 한다. 잘 알다시피 구례는 산수유의 고장이다. 지금으로부터 1000여 년 전에 중국 산둥성에서 구례로 시집온 처녀가 가져와서 심었다는 산수유 시목이 있는 곳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산수유 열매 중 약 70%가 구례에서 난다. 산수유는 3월에 노란 꽃이 피고 11월경에 빨간 열매를 수확한다.
매년 이맘 때 구례에서는 '산수유꽃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지난 18일 개막해서 26일까지 개최된다. 축제 때마다 항상 산수유가 만개하는 것은 아니다. 2012년에는 축제기간에 눈이 왔을 정도로 날씨가 추워 산수유가 거의 피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축제 기간이 절묘했다. 꽃이 약 절반 가량 피었을 때 축제가 시작됐다. 이번 주 말에는 축제가 열리는 구례군 산동면 상위·반곡·현천마을 전체가 온통 노랗게 물들 것으로 예상된다.
산수유는 두 번 개화한다. 먼저 움추리고 있던 꽃망울이 터지면 노란 산수유꽃 30여 개가 활짝 피어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그 꽃봉오리를 뚫고 마치 더듬이 같은 조그마한 꽃 4~5개가 머리를 내민다. 이를 2차 개화라고 한다. 이 과정이 보름 가량 걸린다. 따라서 이달 말까지 만개한 산수유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