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본지는 '프로듀스 101' 시즌2 등급별 차별 논란에 대한 단독 기사를 다뤘다.
기사의 내용은 이렇다. 등급별로 밥을 먹었고 화장실에 갔고 인터뷰·퇴근까지 모든게 등급별로 이뤄졌다. 그 중 F반 학생들은 반찬 없이 '밥'만 먹었고 인터뷰를 위해 6시간을 대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실력 차이가 있을 뿐이지 똑같이 생활해야할 101명에게 차별을 둬 '갑질 운영' 아니냐는 비난이 거셌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이러한 행동에 대해 '건강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문제는 보도 이후 달라진게 없다는 점. 오히려 연습생을 상대로 누가 밖에 말을 흘린 것이냐며 추궁했다. 현재 합숙이 아닌 출퇴근 촬영을 하고 있는 연습생들 중 특히 F반 학생들을 모아 놓고 '누가 제육볶음 국물에 밥을 비벼 먹었냐' '왜 밖에 말을 흘리냐'며 물었고 이 과정에서 가급적 외부로 말이 새어나가지 않게 해달라고 강압적인 말투로 얘기했다.
이와 관련 CJ E&M 측은 "대규모로 모인 연습생들이 각자 다른 소속사에 소속되어 있는 만큼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오해를 최소화 하고자 프로그램 촬영 초기 단계에 연습생들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외부에 커뮤니케이션 할 것을 당부했다"며 "출연자들과 제작진 모두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최고로 노력하고 있으며 일부의 잘못된 커뮤니케이션과 오해로 모두의 수고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101명 그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건데 어떻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외부에 알리라는 것인지 부터 이해할 수 없다"며 "어떠한 연습생도 제작진에게 이러한 불만을 토로할 수 없다. 그렇다보면 눈 밖에 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연습생들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고 집이나 다름 없는 소속사로 돌아와서야 간신히 입을 뗀다. 이런 강압적인 시스템인지 알면서도 11명에게 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앞서 법무법인 문제철 변호사는 본지에 "연습생들이 문제 제기를 한다면 낙인이 찍혀 사라지기 쉽다. 제3자가 문제제기를 한다고 해도 이 친구들이 누설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얼굴을 알리기 위해선 참고 견디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