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 이미림(27·NH투자증권)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이미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으며 7타를 줄여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이미림은 이로써 2014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 이후 2년5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챙겼다.
2년 전 역전패의 악몽은 되풀이되지 않았다. 최종일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미림은 첫 홀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3번홀에서 행운이 따르는 징검다리 버디로 15언더파로 올라섰다.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기를 했던 허미정(28·대방건설)이 3, 4번홀 연속 버디로 1타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미림은 파5의 5번홀에서 핀 50cm 옆에 세 번째 샷을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17언더파로 올라서 다시 2타 차로 달아났다.
통통 튀는 아비아라 골프장의 그린이 이미림을 도와주기도 했다. 7번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한 번 통 튀기더니 홀까지 빨려 들어갔다. 이미림도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에 활짝 미소를 보였다. 7번홀 행운의 버디로 이미림은 승기를 잡았다. 2위 허미정과 격차를 4타까지 벌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9번홀에서도 2m 퍼트를 가볍게 버디로 연결시키며 18언더파까지 치솟았다.
반면 허미정은 이 홀에서 1.5m 파 퍼트마저 놓쳐 12언더파로 내려 앉았다. 허미정이 주춤하면서 이미림은 자신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티샷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던 이미림은 티샷 실수도 잘 이겨냈다. 13번홀에서 티샷이 우측 러프에 빠졌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17번홀에서도 티샷이 감겨 왼쪽 카트 길 옆에 떨어졌지만 파로 잘 막았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이미림은 17번홀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범해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그러나 똑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진 않았다. 결국 이미림은 18번홀에서도 파를 세이브하며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유소연(27·메디힐·14언더파) 등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과 허미정이 12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마지막 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었던 전인지는 10언더파 10위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