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걸스데이 민아·혜리가 활동명이 아닌, 공심이와 덕선이라는 드라마 캐릭터 이름으로 쌍문동 주민들과 소통했다.
민아·혜리는 29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 밥동무로 출연해 도봉구 쌍문동에서의 한 끼 도전에 나섰다.
이날 혜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 된 쌍문동을 찾아 극 중 택이가 덕선이에게 약을 사다 준 약국·금방 등에 직접 방문하며 당시의 추억을 되새겼다. 쌍문동의 딸답게 쌍문동 주민들은 혜리에게 친근하게 악수를 청하는가 하면 한 중학생 팬은 혜리를 보고 울음을 터트려 혜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본격적으로 쌍문동 탐색에 나선 네 사람은 추억 속 옛 문방구에 들러 200원짜리 막대사탕을 사 먹었다. 평소라면 손사래를 쳤을 이경규지만 두 사람의 애교에 웃음을 보이며 흔쾌히 허락했다. 혜리가 문득 이경규를 향해 "선배님이 어렸을 때는 이 사탕이 얼마였냐"고 물었다. 이경규는 "5원이었다"고 답해 혜리와 민아를 놀라게 했다. 그러자 강호동은 "형님은 6.25 사변도 겪었지 않냐"며 이경규를 놀려대 웃음을 자아냈다.
소통왕 강호동의 계속되는 진정성 타령에 리액션 자판기 민아와 혜리 역시 지쳐갔다. 급기야 강호동은 조화의 냄새를 맡으며 향기롭다고 말했다. 민아와 혜리는 "그건 진정성이 아니다. 가짜는 가짜고, 진짜는 진짜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호동은 "가짜를 볼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한 거다"라며 굴하지 않고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해 웃음을 안겼다.
어김없이 6시가 찾아왔다. 민아의 벨 누르기 첫 번째 시도는 벨이 고장 나는 바람에 허무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이어 민아는 다른 주택의 벨을 눌렀고, 집주인에게 "걸스데이 민아인데, 혹시 저를 아시냐?"고 물었다. 집주인은 "'한끼줍쇼'를 보면서 우리 집에 오면 어떻게 할 건가를 고민해본 적이 있다"며 민아와 이경규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덕선이보다 공심이가 먼저 한 끼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집에 들어선 이경규와 민아는 마치 '응답하라 1988'의 집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향수가 가득한 집에 놀라워했다. 집주인은 "정리가 덜 됐다"며 "뽀샤시하게 처리해달라"고 주문해 웃음을 안겼다.
알고 보니 집주인 부부와 이경규는 인연이 깊었다. 이경규는 기억을 못 했지만, 집주인 부부는 20년 전 나이트클럽에서 이경규를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경규는 "아휴 낯뜨거워라"라며 얼굴이 빨개진 채 한동안 눈 둘 곳을 찾지 못해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편의점행을 걱정하던 강호동과 혜리 팀도 할머니와 손주의 식탁에 숟가락을 올려놓게 됐다. 할머니의 손맛이 가득한 밥상에 두 사람은 본격 먹방에 돌입했고, 강호동은 물론 혜리까지 밥 두 공기를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마지막까지 정성 가득한 식혜를 대접해준 할머니의 훈훈한 마음씨에 강호동과 혜리는 감동을 표했다. 따뜻한 정이 가득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