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관경주의 첫 번째 무대인 '제13회 KRA컵 마일' 대상경주가 4월 2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하 부경)에서 제5경주(국산3세·1600m·총상금 5억원)로 펼쳐진다. 삼관경주는 매년 4월부터 7월까지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을 오가며 KRA컵 마일을 시작으로 코리안더비(5월·총상금 8억원), 농식품부장관배(7월·2000m·총상금 6억원) 등 3개 대회로 진행된다.
총 상금이 무려 19억원에 달하며 세 차례의 대상경주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경주마는 '2017년 최우수 3세마'의 영광과 5억원의 인센티브까지 차지한다. 이 때문에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은 올해 경주를 앞두고 이미 최정예 멤버를 추렸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명문 혈통의 경주마를 대거 준비시켰다. 렛츠런파크 대표마 '파이널보스(서울·3세·수말·김선식 마주)'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삼관경주의 예선전이라고 볼 수 있는 브리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이널보스'는 최근 탄탄한 지구력에 스피드까지 더했다는 평가다. 한국 경마 최초로 '꿈의 무대' 두바이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한 '트리플나인'의 동생 '라이언록(서울·3세·수말·정영식 마주)'과 국내 첫 삼관경주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제이에스홀드'가 낳은 '태양의전설(서울·3세·수말·박정열 마주)'도 우승권이라는 분석이다. 두 경주마는 나란히 3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에 맞설 렛츠런파크 부경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부경의 선봉은 베테랑 '아이스마린(부경·3세·암말·이경희 마주)'이다. '아이스마린'은 통산 9번의 경주 중 대상·특별경주에만 무려 5번을 나섰을 만큼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게다가 경주를 치를수록 성장세가 뚜렷해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아메리칸파워(부경·3세·수말·태립건설 법인마주)'도 '아이스마린' 못지않게 기세가 좋다. 명장 김영관 조교사가 출전시킨 '아메리칸파워'는 스피드와 힘을 고루 갖춘 기대주로 지난 2월 처음 출전한 1600m 경주에서 준우승에 오른 '특급 신예'다. '대호시대(부경·3세·암말·고재완 마주)'도 호시탐탐 우승을 넘보고 있다. '대호시대'는 지난해 브리더스컵에서 2위를 기록한 실질적인 부경 대표 국산 3세마다. 데뷔 이후 6개 경주에서 복승률 100%(1위 4회·2위 2회)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출전마들의 면면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올해 KRA컵 마일의 경기력이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2016년 대회가 부경경마의 일당백 '파워블레이드'의 독무대였다면 올해는 서울경마를 중심으로 뛰어난 혈통의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해 국산 경주마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쟁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