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달 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개막전에서 5-6로 석패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NC전 연패 숫자가 '15'로 늘어났다.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호투했지만,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구원진도 흔들리며 추가 4실점 했다.
이대호가 이끄는 타선은 경기 후반 반격을 노렸다. 상대 수비 집중력이 흔들린 틈을 타 8회 공격에서 3점을 만회했고, 9회엔 이대호가 상대 마무리투수 임창민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질 정도였다. 이대호의 홈런 이후 최준석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강민호가 상대 3루수의 실책성 플레이 덕분에 2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롯데 벤치는 주자를 이우민으로 바꿨다. 베이스러닝이 가장 좋은 야수는 나경민이었지만 이미 앞서 대타로 나섰다.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김문호와 오승택이 기다리고 있었다. 단타로 동점을 노린 것.
김문호는 삼진을 당했다. 떨어지는 공에 배트를 헛돌렷다. 파울 여부에 관한 비디오판독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문제는 다음 상황 오승택의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갑자기 이우민이 3루 도루를 강행했다. NC 배터리를 어렵지 않게 이 도루를 저지했다. 동점 분위기가 무르익던 상황에서 찬물이 끼얹어졌다.
다음날 조원우 감독이 이 상황을 설명했다. 벤치 사인은 아니었다. 조 감독은 "2아웃이었다. 낼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가 잘하려다가 나온 상황 같다. 결과가 안 좋았다"고 덧붙였다. "꼬이려니까 계속 그런다"며 NC전에서 지속되고 있는 경기 후반 집중력 저하를 우려했다.
롯데는 다시 연패 탈출에 나선다.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문호가 5번으로 들어가고, 지명타자는 최준석 대신 김대우가 나선다. 타순은 6번. 강민호는 7번으로 나선다. 선발 투수는 김원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