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아웃, 위 아 프리스틴!"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만난 프리스틴은 마치 '인사봇' 같았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빼놓지 않고 90도 인사를 하는 것은 물론,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프리스틴을 외쳤다. 이제 막 데뷔 10일을 넘긴 신인의 풋풋함과 패기로 칙칙한 사무실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프리스틴은 지난 3월 21일 데뷔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 걸그룹이다. 프리즈매틱(Prismatic, 밝고 선명함)과 엘라스틴(Elastin, 결점 없는 힘)의 합성어로서 '밝게 빛나는 각자의 매력을 하나로 모아 최고의 스타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 팀 프리스틴을 결성했다. 21세 맏언니 나영부터 로아(97)·유하(97)·은우(98)·레나(98)·결경(98)·예하나(99)·성연(99)·시연(00), 15세 막내 카일라까지 평균 나이 19.8세 10명의 개성만점 멤버들로 구성됐다.
나이는 어려도 그 내공은 숫자로 판단할 수 없다. 데뷔 전부터 '슈퍼스타K' '보이스 오브 코리아' '프로듀스 101' '걸스피릿' 등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섭렵한 이들은 평균 6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 작사·작곡·편곡·안무구상 등 다방면으로 능력을 키운 것은 물론 노련한 무대매너도 갖췄다. 나영과 결경은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로, 다른 멤버들은 '플레디스 걸즈 콘서트'를 통해 무대를 경험했다. 프리스틴이 '신인 답지 않은 신인'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 터.
첫 번째 미니앨범 '하이 프리스틴'에도 그 역량이 잘 녹아 있다. 수록된 6곡에 멤버 전체가 참여하며 프리스틴만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했다. 멤버 성연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위우'는 '파워&프리티' 콘셉트를 바탕으로 당찬 소녀들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무엇보다 데뷔 앨범부터 팬송 '오버 앤 오버'를 수록했는데 팬 사랑이 각별한 프리스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리더 나영은 "연습생 시절부터 지지해준 팬 분들께 감사하다"며 "이제 프리스틴이라는 이름을 대중분들께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지난 달 25일 데뷔 첫 팬사인회는 어땠나요. 결경 "공개 팬사인회였는데 팬 분들 정말 많이 와주셨어요. 해외 팬분들도 많이 와주셔서 감사했어요.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뿌듯하더라고요."
유하 "첫 팬사인회였는데 시간 지나고 보니 3시간이나 했더라고요. 콘서트보다 더 오래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냈어요."
시연 "팬 분들 에너지 받아서 신났어요. 데뷔하면 잠 못자고 힘들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오히려 연습생 때보다 안 힘들고 정말 좋아요."
-팬들이 키를 그렇게 궁금해한다고요. 시연 "무대 영상 찾아보려고 프리스틴을 검색했는데 그 바로 아래 '프리스틴 시연 키'가 있는 거예요. 연관검색어에 그게 왜 있는지 저도 정말 궁금해요."
성연 "사진 찍힌 것들을 보면 제가 정말 작게 나온 것들이 많더라고요. 162.5cm가 정확하게 맞거든요. 너무 억울해요."
-결경은 아이오아이 때랑 사인이 달라졌던데. 결경 "팬사인회에서 팬분들이 정말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스펠링이 G에서 K로 바뀌었어요. 또 전에 사인이 귀엽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제 성인도 됐고 너무 귀여우면 안 될 것 같아서 성숙한 버전으로 바꿔봤어요. 하하."
-나영은 아이오아이에 이어 프리스틴까지 리더를 맡았어요. 나영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더 빨리 정리가 되는 느낌이라 편해요. 어떻게 하면 팀을 더 잘 이끌 수 있을지 방법을 많이 찾은 것 같아요. 더 노력하면 멤버들을 더욱 잘 이끌 수 있을 것 같아요."
-레나는 걸크러시 콘셉트로 여성팬들이 많아졌다던데요. 레나 "저 뿐만 아니라 다들 팬들이 많아요. 친오빠가 응원을 많이 보내줘요. '내 동생 아닌 것 같다'며 문자보내주더라고요. 저만 나온 부분 편집해서 SNS에 홍보도 해줬어요. 오빠 지인들이 팬이라고 말해줘서 감사했어요."
-카일라는 막내로 귀여움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카일라 "막내라서 예쁘게 봐주신다기보다 열심히 하면 좋아해주실 거라 생각해요. 제가 잘 해야죠. 나영언니 보면서 많이 배워요."
-팀내 나이차이를 느낄 때가 있나요. 시연 "다들 친하고 장난을 많이 치니까 나이차이를 크게 느끼진 않아요. 최근에 한 번은 그 펜 이름이 뭐 였죠?" 나영 "불어펜?" 시연 "맞아요. 불어펜 때문에 나이차이를 느꼈어요. 98언니들까지 불어펜을 알더라고요. 신기했어요."
-멤버들끼리 있으면 심심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결경 "정말 재미있게 놀아요. 프리스틴 리얼리티 같은 거 해보고 싶어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시연 "촬영 아니더라도 여행가보고 싶어요. 데뷔 전에 우리끼리 자주 가곤 했는데 프리스틴으로 가면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또 다른 목표나 꿈이 있나요. 나영 "프리스틴이라는 이름을 대중분들께 많이 알려드리고 싶어요. 음원순위도 많이 올랐으면 좋겠어요. 노래를 많이 들어주신다는게 인정받는 느낌도 들고 활동도 열심히 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예하나 "신인상도 받고 싶고 단독콘서트도 열고 싶어요" 레나 "성연, 카일리가 미국 LA 출신인데 LA케이콘을 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멤버들 집도 보고 싶고요." 성연 "5월에 일본 케이콘을 한다고 들어서 기뻤어요. LA케이콘에도 참여해 멤버들한테 LA 소개해주고 싶어요."
-빌보드 월드앨범차트 10위 진입도 축하해요. 프리스틴 "(전원박수)감사합니다." 성연 "미국에서 자라면서 빌보드 사이트를 많이 들어가서 봤거든요. 그런 큰 사이트에 우리 이름이 들어가다니 정말 놀랐어요. 인정받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더 좋은 노래 들려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