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 장르를 자랑하는 두 편의 한국영화가 한 날 한 시 나란히 개봉한다. 이에 따라 관객들의 선택권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영화 '시간위의 집(임대웅 감독)'과 '어느 날(이윤기 감독)'이 4월 5일 스크린에 내걸린다. 장르는 스릴러와 힐링 판타지, 미스터리와 감성 드라마로 나뉜다. 분위기부터 스토리, 배우들의 쓰임새까지 180도 다르다.
해외영화, 국내영화를 막론하고 비수기 시즌 다양성 포화 상태인 현 상황에서 전혀 다른 색깔의 두 편의 영화가 새롭게 등판하면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는 것은 물론, 스크린 판도 역시 조금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신작 공세에도 붙박이 박스오피스 1·2위를 지켜내고 있는 '미녀와 야수' '프리즌(나현 감독)'이 양대산맥으로 버티고 있지만 '시간위의 집'과 '어느날'은 장르가 전혀 달라 예상치 못한 흥행 포인트로 관객들의 환심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평.
먼저 월드스타 김윤진이 원톱 주연으로 나선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다.
'검은 사제들' 정재현 감독이 각본에 참여, 강동원에 이어 옥택연에게 사제복을 입히면서 기대치를 한껏 높여둔 상황. 무엇보다 여배우가 원톱 주연으로 나섰다는 점 만으로도 '시간위의 집'이 지닌 의미는 상당하다.
임대웅 감독은 "하우스는 집을 뜻하기도 하지만 가정, 가족이라는 뜻도 있다.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그리는데 두 가지 포괄적인 의미를 담았다"며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 집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진 사건을 풀어나가고 헤쳐 나가는 것이 주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시간위의 집'이 다소 어둡게 그려진다면 '어느날'은 꽤 어둡고 어려울 수 있는 소재를 힐링 키워드로 풀어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멜로에 강한 이윤기 감독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주인공 두 명이 사랑하는 것이 아닌, 치유에 그 목적의 무게를 좀 더 실어 신선함을 자아낸다.
'어느 날'은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다 어느 날 혼수 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돼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가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남길과 천우희가 처음 만나게 되는 어느 날로 시작해 계속해서 두 사람에게 찾아오는 특별한 어느 날을 그려 나가는 '어느 날'은 그 사이 위로와 공감, 그리고 교감이라는 감정선을 넣어 따뜻한 봄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