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과 IBK기업은행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6-17 V리그, 남녀 13개 팀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 준비가 한창이다. 역대급 FA(프리에이전트) 시장과 감독 교체 및 선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까지 2017-18시즌 전력 변동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FA 자격 선수는 총 39명이다. 남자 18명, 여자 21명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FA 자격 선수는 5월 10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을 실시한다. 현대캐피탈 최민호·박주형, 삼성화재 박철우·유광우·류윤식, 한국전력 서재덕, 대한항공 진상헌, 우리카드 최홍석·신으뜸·박상하 등이 FA 자격을 얻었다.
여자부에선 챔피언 IBK기업은행의 김희진·박정아·채선아·남지연·김사니까지 주전 선수 대부분이 이적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흥국생명 김수지·조송화, KGC인삼공사 김해란·유희옥·김진희, 현대건설 염혜선, 도로공사 이효희·정대영, GS칼텍스 한송이 등도 FA다.
최근 사령탑 교체도 활발하다. V리그 최다 우승팀 삼성화재는 임도헌 감독이 떠나자, 신진식 전 수석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도 새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명세터' 이도희 전 해설위원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다음달에는 팀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실시된다. 지난 3일 마감된 2017-18시즌 트라이아웃 외국인선수 신청 명단에는 쟁쟁한 외국인 선수다 많다. 남자부는 2016-17시즌, 여자부는 2015-16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을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을 통한 드래프트로 변경했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몸값 상한선이 낮아지며 한국 무대를 희망하는 선수 수준도 낮아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 의사를 나타냈다. 2013~2015년 KB손해보험 전신인 LIG에서 뛰었던 라이트 공격수 에드가, 프랑스 대표팀의 간판 케빈이 눈에 뛴다. 여기에 마틴(전 KB손해보험), 안젤코(전 한국전력·삼성화재), 밀로스(전 한국전력), 다비드(전 우리카드) 등도 트라이아웃 신청을 마쳤다. 여자부에선 헤일리(전 KGC인삼공사), 테일러(전 흥국생명), 캣벨(전 GS칼텍스), 바샤(전 현대건설) 등이 V리그 복귀 의사를 밝혔다.
남녀부 13개 구단 중 11명의 외국인선수가 재계약 희망 의사를 밝혔다. 각 구단은 원 소속구단 선수와의 재계약을 놓고 트라이아웃 전까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남녀부 트라이아웃은 오는 5월부터 진행된다. 여자부는 다음달 10~12일 서울 장충체육관, 남자부는 내달 13~15일 인천송림체육관에서 트라이아웃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