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SK가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선 '광주일고 출신' 염경엽(49) SK 단장과 김기태(48) KIA 감독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양 구단은 7일 오전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KIA 이성우와 이홍구(이상 포수), 윤정우, 노수광(이상 외야수)이 SK로 옮기고, SK 소속이던 이명기(외야수), 김민식(포수), 최정민, 노관현(이상 내야수)이 KIA로 트레이드됐다.
KIA와 SK, 양팀이 서로 트레이드를 한 건 이번이 6번째다. 두 팀 모두 서로간의 트레이드에 활발했다.
2004년 12월 KIA 박재홍과 SK 김건한의 트레이드가 첫 번째였다. 2013년에는 SK가 송은범과 신승현(현 LG)을 내주고 KIA에서 김상현과 진해수(현 LG)를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특히 송은범(현 한화)과 김상현은 팀의 주축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고효준(현 KIA)과 임준혁을 맞바꿨다.
특히 이번 트레이드는 염경엽 SK 단장과 김기태 KIA 감독의 관계 탓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염 단장과 김 감독은 광주일고 출신으로 같은 87학번 출신이다.
염경엽 단장과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트레이드를 했다. 무상트레이드였다. 당시 넥센 지휘봉을 잡고 있던 염경엽 단장은 탄탄한 내야진 탓에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서동욱을 무상으로 KIA에 내줬다. 당시 내야진이 약했던 KIA는 서동욱의 영입으로 팀 전력을 강화했다. 서동욱은 지난해 내야진의 연이은 이탈 속에 프로 데뷔 최다인 1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2, 16홈런, 67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번에는 염경엽 단장이 넥센 지휘봉을 내려놓고 SK 단장으로 옮겼다. 그리고 SK와 KIA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실제 트레이드 논의 과정에서 두 사람이 활발히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선수 파악이 완벽하지 않은 SK 힐만 감독이 직접 나서 트레이드를 이끌었을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