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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지 5년 만에 ICT(정보통신기술) 계열사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SK그룹은 그룹 내 ICT 계열사인 SK텔레콤·SK하이닉스·SK C&C·SK플래닛의 지난해 매출이 3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SK하이닉스를 편입하기 이전 17조6000억원보다 2.1배 증가한 수치다.
ICT 계열사의 지난해 전체 수출액도 17조원을 나타내며 2011년 1300억원을 수출한 것보다 무려 127배 늘었다.
지난 2012년 ICT 계열사의 수출액은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9조5000억원으로 치솟았고 이어 2014년 16조2000억원, 2016년 17조원까지 꾸준히 늘었다.
그동안 내수기업으로 분류됐던 SK C&C의 경우에도 지난해 7600억원의 수출액을 달성해 5년 전보다 7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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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계열사들이 SK그룹의 글로벌 영토확장 선봉장이 된 데는 최태원 회장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최 회장은 지난 2004년 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만으로는 성장이 정체돼 슬로우 데스에 직면할 수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매물로 나온 하이닉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후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추진했다.
이에 지난 2011년 8340억원에 불과하던 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2조967억원까지 늘었다. 이는 매출액 대비 8%에서 12%로 증가한 수치다.
메모리반도체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올해는 연구개발비를 최대 7조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하이닉스가 SK에 편입되기 이전 투자금인 3조5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또 SK그룹은 4차 산업을 대비해 계열사마다 각종 사업모델을 내놓으며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초 CEO 직속 AI사업단을 독립조직으로 출범시켰다. 또 5G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커넥티드카, 차세대 보안 솔루션 양자암호통신 등 각종 ICT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 C&C는 IBM 왓슨 기반의 AI '에이브릴'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IoT·클라우드·빅데이터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핵심 기술 기반을 갖추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대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한편 SK그룹의 지난해 에너지·화학·ICT 등 계열사의 전체 수출액은 524억달러(약 59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한국무역협회에서 집계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4954억달러(약 562조7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SK그룹이 국내 전체 수출액의 11%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인수 이전 6~7%에 불과한 SK그룹의 대한민국 수출 기여도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5년간 SK그룹의 누적 수출액도 3180억달러(약 361조2000억원)에 달한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