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군 입성 뒤 2시즌 동안 외인 투수 덕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는 요한 피노, 조쉬 로위, 슈가레이 마리몬, 트래피스 밴와트 모두 평균자책점이 5점을 넘었다. 2015년엔 시스코가 조기 퇴출됐고, 필 어윈도 부진했다. 그나마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현 롯데 코치)가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했을 뿐이다.
올해는 지난해 넥센에서 방출된 라이언 피어밴드, 그리고 새 외인 투수로는 로치를 영입했다. 두 투수 모두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다. 특히 로치는 앞선 외인 투수들에 비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개막전이던 3월 31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7일 수원 삼상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5실점을 한 13일 넥센전에선 야구 실책 탓에 실점이 늘었다. 자책점은 2점이었다.
좋은 기운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생활과 팀 적응도 순조로운 편이다. 처음으로 kt가 시즌 전 영입한 선수가 진정한 1선발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1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로치와의 대화.
- KBO 입성 뒤 정규시즌 세 경기를 치렀다. 한국 타자들은 어떤가.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누상에서 기민한 플레이를 펼친다고 생각한다."
- KBO리그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들어서 알고는 있다. 하지만 미국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 한국 생활을 하면서 특이하다고 느낀 점이 있는가. "야구장에만 있어서 아직 많은 경험을 하지 못했다. 오늘 경기가 끝난 뒤에는 숙소 근처 복합 쇼핑몰 내 아쿠아리움을 갈 생각이다."
- kt는 지난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었다. 팀 분위기는 어떻게 생각하나. 사령탑은 어떠나. "감독님은 너무 잘 해주신다. 팀 분위기도 활기차다."
- 외인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선수는. "포수 이해창과 전지훈련 때부터 많은 대화를 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투수 김재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
-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야수진이 아쉬운 수비 탓에 실점이 늘었다.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더 잘 하자고 한다."
- 맞춰 잡는 유형이지만 전력 투구를 할 때는 삼진도 곧잘 얻어낸다. "땅볼 유형이기 때문에 수비를 믿는 편이다. 하지만 누상에 주자를 두고 있을 때는 스스로 해결해야할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