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잠실을 뒤흔들었다. 5만 여명의 관객들은 지칠줄 모르는 떼창으로 콜드플레이에게 뜨겁게 응답했다.
콜드플레이는 22번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주인공으로 15, 16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진행한다. 15일 공연엔 약 5만 여 관객들이 입장해 무대를 둘러쌌다. 스탠딩부터 지정석까지 8시 정각이 되자, 팬들은 콜드플레이의 노래를 부르며 등장만을 기다렸다.
3분 여가 조금 지나가 VCR과 함께 콜드플레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콜드플레이는 'A Head Full of Dreams'로 포문을 열고 'Yellow'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The Scientist'로 열기를 이어갔다. 'Birds' 'Paradise'에선 화려한 무대장치가 빛을 발했다. 아름다운 영상들이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팬들의 떼창도 이어지자, 크리스마틴은 "오 땡큐"라며 놀라워했다. 1998년 결성돼 2000년 데뷔앨범 'Parachutes'(파라슈트) 이후 7장의 앨범을 내고 7번의 그래미 어워드와 9번의 브릿어워드 수상, 8천만 장의 앨범 판매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한 콜드플레이의 노래는 한국 팬들에게도 이미 유명했다.
특히 'Fix You'(픽스 유), 'Viva La Vida'(비바 라 비다)로 이어지는 선곡에선 팬들의 에너지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콜드플레이는 원격조정이 되는 조명팔찌를 배부했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응원팔찌와 팬들의 떼창이 공연장을 무지개빛으로 물들였다.
'픽스 유'를 시작할 때 크리스마틴은 누워서 노래했다. 그는 "수많은 별 중 하나를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으로 노래한다. 마음이 정화되는 경험을 한다"면서 "노래로 위로 할 수 있다는 선은 놀라운 일이다"고 설명했다. 4월 16일 세월호 3주기 추모를 겸한 콜드플레이만의 위로인 셈이었다.
이날 조니 버클랜드는 첫 한국 방문에 대해 "20년 동안 연습을 하느라 늦었다"는 너스레로 운을 띄웠다. 윌 챔피언은 "20년 동안 밴드 생활을 했는데 왜 한국에 방문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 이번 투어 일정엔 처음 가는 나라들이 많다. 대만 필리핀 한국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9만석 매진에 대해 가이 베리먼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많은 팬들이 한국에 있는 줄은 몰랐고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예매 당일 두 곳의 예매사이트 동시접속자수가 최대 약 90만 명에 이르며 양일 9만 석에 달하는 좌석이 1~2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고 말했다. 잠실주경기장에서 해외아티스트가 이틀 연속 단독콘서트를 여는 것은 콜드플레이가 처음이다. 이들은 16일 다시 한 번 컬러풀 잠실을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