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가 완성차 업체의 새로운 마케팅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내달 16일까지 총 50대 신형 크루즈를 서울·부산·인천·광주 등 전국에서 카카오택시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고객 중 추첨으로 신형 크루즈를 목적지까지 무료로 탑승 혹은 직접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 한국지엠은 시승 도중 오디오 인포메이션으로 신형 크루즈에 대한 특장점을 소개하고, 이용 고객 전원에게는 탑승 도어 서비스, 쿠션 선물 등 다양한 편의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크루즈는 지난달 판매 개시 후 견조한 판매 실적을 달성하는 등 흥행 가도를 이어 가고 있다"며 "이번 카카오택시 고객 시승 체험 프로모션으로 보다 많은 분들이 신형 크루즈를 경험하고 제품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에 앞서 지난해 피아트와 포드·메르세데스 벤츠 등도 카카오택시와 손잡고 무료 시승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포드와 피아트는 연예인을 동원해 차별화된 시승 이벤트를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한 달간 서울 및 성남 지역을 대상으로 포드는 배우 정상훈이 디젤 차량인 쿠가·몬데오·포커스 등 차량을 운행했다. 같은 기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피아트 500X 차량을 배차한 피아트도 인기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를 섭외했다.
연예인이 운전하는 외제차를 타는 이색 경험을 제공하면서 승객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이에 피아트는 지난해 연말까지 피아트 500X 차량으로 다시 한 번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업계는 카카오택시 시승 프로그램에 대한 완성차 업체의 참여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으로 인해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시승 행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보다 폭넓은 잠재 고객들을 만날 수 있고, 카카오택시 또한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인 협업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인 시승 행사에서는 한정적인 잠재 고객들밖에 만날 기회가 없지만 카카오택시를 통해서는 보다 폭넓은 사람들에게 차량을 홍보할 수 있다"며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차량이나 브랜드를 중심으로 카카오택시를 활용한 시승 이벤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