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앤디 밴 헤켄(38)이 5점을 내주고도 시즌 2승(2패) 째를 올린 비결. 바로 타선의 폭발이다.
밴 헤켄은 25일 고척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팀의 13-9 대승의 발판을 놓았다. 투구수는 83개. 직구(37개)와 포크볼(30개)의 비중이 높았고, 직구 구속은 시속 129㎞~139㎞에 형성됐다.
넥센은 이로써 올 시즌 두산전 4전 전승을 올리면서 지난해 9월 29일 잠실 맞대결 이후 5연승을 달렸다. 반면 두산은 임시 선발로 투입한 신인 김명신이 1회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는 불운 속에 패전을 안았다.
밴 헤켄은 1회 1사 후 신성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2사 후 김재환에게 왼쪽 펜스 윗부분을 때리는 2루타를 내줘 선취점을 잃었다. 그러나 타선이 4-1로 리드를 잡아준 3회 1사 후 볼넷 두 개와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재환의 1루수 땅볼로 한 점을 더 잃었다. 이어 양의지에게 홈런이 될 뻔한 우월 적시 2루타를 내줘 남은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다음 타자 최주환마저 우전 적시타로 양의지를 불러들여 4실점. 결국 5-6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타선은 계속 밴 헤켄을 도왔다. 3회 곧바로 4점을 뽑아 다시 8-5 리드를 안겼다. 그러자 밴 헤켄도 다시 힘을 냈다. 4회와 5회 안타 한 개씩만 내주고 별다른 위기 없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타자들은 밴 헤켄이 투구를 마친 5회말 대거 5점을 더해 넉넉한 승리를 챙겨왔다. 밴 헤켄은 시즌 2승째.
넥센 타선은 장단 17안타 5볼넷으로 13득점을 올리는 화력을 뽐냈다. 시즌 3호이자 팀 2호로 선발 타자 전원 안타와 전원 득점을 동시 달성하는 기쁨도 맛봤다. 넥센 4번 타자 허정협은 10-5로 앞선 5회 1사 1·3루서 상대 불펜 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6호. 1회 희생플라이로 올린 타점을 포함해 이날 4타점째였다.
두산 역시 타선이 두 자릿수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지만, 선발 김명신의 부상으로 긴급 투입된 홍상삼이 3회 급격한 제구 난조를 보인 데다, 5회에만 허정협의 홈런과 이정후·김민성의 2루타 등으로 6안타를 내주면서 5실점해 끝내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