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슈퍼호황'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9조89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3%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3년간 분기별 실적 중 최고 기록이다.
매출은 50조54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5% 소폭 늘었으나 전분기보다는 5.2% 줄었다.
1분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인 데다 전년도 하반기에 내놓은 전략형 스마트폰의 신상 효과가 떨어져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된다. 하지만 반도체가 크게 선방한 덕분에 이 같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 6조31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140%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분기보다는 27.5% 증가했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도 최근 3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의 1분기 매출도 15조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4%, 전분기보다 5.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강세 속에서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과 데이터센터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시스템 LSI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바일 AP 판매 확대와 응용처 다변화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했다.
IM부문은 1분기에 2조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이전 실적에 비해 뒤쳐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8900억원의 실적을 낸 것보다 46.8% 떨어졌고, 전분기 2조5000억원보다 17.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S7엣지 판매가 인하 영향으로 실적이 전분기보다 줄었다"며 "2분기는 갤럭시S8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라 1분기에 비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34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퀀텀닷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으나 패널 가격 상승과 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은 매출 7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는 개선됐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1분기 시설 투자는 9조8000억원이 집행됐고 이 중 반도체에 5조원, 디스플레이에 4조2000억원이 투자됐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V낸드, 시스템LSI와 OLED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