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 번째 빅매치 제23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이 28~30일까지 사흘간 광명 스피돔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15·2016 그랑프리 우승자인 박용범(18기·SS반)과 정종진(20기·SS반)이 자존심을 건 재대결이 펼쳐질 전망이어서 화제다. 2015시즌에는 박용범이 우승, 정종진이 2위를 차지했고, 2016시즌에는 정종진이 우승, 박용범이 2위를 차지했다. 큰 대회에서 이 둘의 만남은 이번 대회가 2016 그랑프리 이후 처음이여서 두 선수간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박용범과 정종진은 87년 동갑내기 친구 사이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절정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현 경륜판에서 원투 펀치다. 랭킹은 정종진이 1위이고, 박용범은 4위의 최강자다. 둘의 맞대결이 벨로드롬 최대 라이벌전으로 주목받으며 최고의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종진은 2016년 그랑프리 우승을 거머쥐면서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현재는 13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2017시즌에서 큰 대회는 스포츠조선배가 처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상경주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며 상대가 상대인 만큼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대상경주는 아니지만 지난 1월 22일 광명 13경주 결승경주에서 박용범을 3착으로 밀어내는 괴력까지 과시하면서 물오른 기량까지 선보였다. 최근 박용범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자신감도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지난해 말 그랑프리에서 정종진에게 우승을 내주면서 2인자에 만족했던 박용범도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설욕의 기회를 내심 반기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상대전적은 정종진에 뒤처지지만 박용범은 특유의 운영능력을 통해서 정종진을 상대로 여러 차례 우승을 거머쥔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 2월에 열린 스포츠서울배가 대표적이다. 박용범은 특유의 운영을 바탕으로 정종진을 3착으로 밀어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기세에서는 밀리지만 정종진의 약점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번 대상경주에서는 정종진의 물오른 기세를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한 경륜 전문가는 "둘은 비록 친구 사이지만 최근 맞대결처럼 타협을 택하기보다 각자 친분 세력과의 협공을 통해 정면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이번 스포츠조선배 역시 정면승부를 통해서 난타전을 벌일 수 있는 만큼 흥미진진한 자존심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