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은 21일 마산 SK전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이 장단 9안타를 때려냈지만 박석민의 몫은 없었다. 최근 7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18타수 무안타다. 이 기간 동안 규정타석을 채운 70명의 타자 중 유일하게 타율이 '0'(69위·박경수 타율 0.087)이다. 11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이 0.071(28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시즌 타율은 어느새 0.171(105타수 18안타)까지 떨어졌다. 시즌 홈경기 타율 1할이다.
타순 변동 처방도 통하지 않는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과 19일 마산 SK전에는 이틀 연속 7번 타순에 배치됐다. 2012년부터 최근 5년 동안 소화한 전체 2513타석 중 7번 타순은 1.7%인 42타석에 불과했다. 그만큼 생소한 타순. 클린업트리오가 익숙한 박석민에게 어울리는 옷이 아니었다.
하지만 7번에 들어선 이틀 동안 도합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경기 중 모두 교체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며 20일과 21일 마산 SK전에 5번 타순에 박석민을 기용했지만 도합 6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통산 타율이 0.295고, 최근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는 걸 감안하면 믿기 힘든 부진이다.
쉽게 슬럼프를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박석민은 올해 터무니없는 공에 헛스윙 하는 빈도가 늘었다. 시즌 37삼진. 리그 공동 6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타자 중에선 전체 1위다. 워낙 높은 삼진 비율 때문에 출루율은 0.27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수비에서의 존재감을 빼면 사실상 1군에 있기 힘든 성적. 지난 3월 출전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른 발목을 다친 여파가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못 하면 실력이다"고 촌평했다.
NC는 박석민의 부진 탈출이 필수적이다. 베테랑 이호준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타라인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무엇보다 2015년 겨울 NC와 4년 최대 96억원(계약금 56억원·4년 연봉 30억원·플러스 옵션 10억원)에 계약한 몸값을 어느 정도는 해줘야 한다. 올 시즌 연봉이 7억5000만원. 박석민을 향한 NC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빼자니 아깝고, 기용하자니 성과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