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박서준·김지원 주연의 '쌈, 마이웨이'를, MBC는 이시영·김영광 주연의 '파수꾼'으로 동시 첫 출발을 알린다. 또 올해 월화극 연속 참패로 쓴맛을 본 tvN이 '써클'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월화극 시청률 경쟁에 뛰어든 세 작품의 희비가 어떻게 갈릴까. 모든 것은 안방 리모콘을 쥔 시청자의 선택이다. 풋풋한 청춘들의 매력이 깔려 있는 '쌈, 마이웨이'일지, 아니면 평범했던 일상을 깬 이들을 향한 복수를 담은 '파수꾼'일지, 쫄깃한 추적극 '써클'이 될런지 그야말로 핫한 월화극 대전.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 프리뷰를 작성했다.
KBS 2TV '쌈, 마이웨이'(16) 줄거리 :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성장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출연자 : 박서준·김지원·안재홍·송하윤 등
황소영(●●●○○) 볼거리 : 제목부터 주는 청춘들의 풋풋함이 마음에 확 와 닿는다. 동 시간대 경쟁작들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자신만의 노선이 있다. 박서준과 김지원의 커플 케미 자체가 좋아 첫 방송을 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뺄거리 : 시원한 사이다 매력을 주는 여타 드라마가 많았다. '쌈, 마이웨이'도 비슷한 틀 안에 갇혀 있을 위험이 있어 기존에 뻔하게 보던 드라마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게 관건. 박정선(●●●◐○) 볼거리 : 지난해 단막극 '백희가 돌아왔다'로 주목받은 임상춘 작가의 신작. 시놉시스부터 재밌기로 입소문을 탔다.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다. 평범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을'의 삶과 판타지를 선사할 달콤한 로맨스가 합쳐져 한 드라마 두 재미를 선사할 전망. 뺄거리 : 안방극장의 대세는 사이다였다. 멜로를 쏙 뺀 장르물이 유행했고, 혹여 조금의 멜로가 섞여들어갈라치면 시청자들은 원성을 쏟아냈다. 그런 가운데 새롭게 태어난 로맨틱 코미디다. 과연 안방에 안착할 수 있을까.
MBC '파수꾼'(16) 줄거리 :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여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려 하는 모임을 만드는 이야기. 출연자 : 이시영·김영광·김태훈·김슬기·키 등
황소영(●●◐○○) 볼거리 : 가진 자들을 향한 평범한 자들의 복수가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영이 자신에게 딱 맞는 맞춤옷 조수지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모성애로 심금을 울릴 예정이다.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이 관전 포인트. 뺄거리 : 얼핏봐선 SBS '귓속말'과 비슷한 느낌을 전해준다. 월화극 1위를 줄곧 유지한 '귓속말'에 이어 '파수꾼'을 선택할 시청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피로감을 덜어낼 '파수꾼'만의 신선 요소가 얼마나 깔릴지. 박정선(●●◐○○) 볼거리 : 영화 같은 액션을 자신하고 나섰다. 여기에 지난해 MBC 드라마 공모전에서 입상한 신인 김수은 작가의 신선한 이야기가 더해진다. 이것만으로도 '파수꾼'이 뻔한 이야기가 아닐 가능성은 높다. 뺄거리 : 을의 반란, 복수, 권선징악 이젠 지겹다. 무겁고 진지하고 고구마와 사이다가 반복되는 이야기에 시청자는 지쳤다. 박경수 작가의 '귓속말'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얻은 것은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파수꾼'은 이들 쌍둥이 복수극 사이에서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까.
tvN '써클'(16) 줄거리 : 인간의 감정이 통제되어야만 인류의 미래가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지구에 온 외계인과 이에 얽힌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출연자 : 여진구·공승연·안우연·김강우 등
황소영(●●◐○○) 볼거리 : 현재와 미래 다르면서도 이어진 두 시대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더블트랙이라는 형식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궁금증을 높이고 여심을 자극하는 여진구가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 뺄거리 : 더블트랙이라 신선하기도 하지만 처음 보는 이 트랙이 어렵게 설명될 경우 시청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 얼마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낼지는 연출과 편집의 중요성이 판가름할 예정이다. 박정선(●●○○○) 볼거리 : 완벽히 새롭다. 미국 FOX나 영국 BBC에서나 볼법한 SF드라마다. 여기에 안방극장 대세인 추리와 미스터리 스릴러가 곁들여졌으니 단번에 시선을 끈다. 뺄거리 : '푸른거탑' 시리즈와 'SNL코리아'를 연출한 민진기 PD의 작품. 민 PD가 그려낼 진지하고 무거운 드라마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불안한 감이 없지 않다. 게다가 생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층의 시청자는 포기하고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지는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