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알려진 대로 대표적인 연예계 엘리트 유희열이 진행을 맡으며 작가 유시민을 필두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소설가 김영하·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 등 각 분야 최고의 지식인 그룹 '인문학 어벤져스'로 뭉쳤다.
유시민·황교익·김영하·정재승 네 명의 출연진은 서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지만 온갖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와 토론을 즐긴다는 공통사로 모인 사람들이다.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확실히 다른 맛이 있다.
나영석 PD는 1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서 "우리나라 테마를 먼저 알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국내 여행으로 잡았다. 최고의 가이드 네 명이 설명해주는 국내 가이드 프로그램이다. 이보다 훌륭한 가이드북은 없다. 국내 여행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유희열도 "재미있다. 그 어떤 여행서나 인터넷에 있는 포스팅 보다 유익하다. 네 사람이 이음 모르는게 없다. 여행지에서 파생돼 쏟아지는 얘기가 많다"고 했다.
하이라이트 영상 속 유희열을 포함한 다섯사람은 끊임없이 입을 놀린다. 진행자인 유희열이 제일 조용해 보일 만큼. 나영석 PD는 "유시민 작가가 말이 엄청 많고 김영하 작가도 많다. 아는 게 많은 사람들이라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촬영을 하면 라디오 4대를 켜 놓고 같이 다니는 기분이다. 유시민 작가가 지식을 알기 쉬운 언어로 풀어내준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한 번 모임 18시간 촬영을 한다. 카메라가 꺼지고도 네 사람의 수다는 끊이지 않는다. 지난번 모였을 때 나는 일찍 잠들었고 네 사람이 2시간 반 정도 얘기하다가 3시 넘어 잠들면서 '우리 못 나눈 얘기는 다음에 하자'고 했다더라. 제작진이 경악했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인문학 프로그램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알쓸신잡'의 등장은 또 다른 차별성이 뭐냐는게 궁금하다. 나영석 PD는 "기존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수업을 하는 듯 일방적이었다면 우리는 네 사람의 시너지와 유희열이 리스너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이 모였다면 불협화음도 생길 수 밖에 없다. 나영석 PD는 "서로 인정하는 사람들이다. 지식 자랑을 하기엔 그런 상태를 초월한 분들이다. 티격태격하는 잔재미가 있다. 유시민 작가는 맛칼럼니스트 꿈나무고 황교익 선생님은 낚시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네 사람이 얘기할 때마다 나를 바라보며 '너는 이걸 모르지'라는 눈빛을 보낸다. 그때마다 기분이 나쁘다. 음식에 대해 얘기할 때 황교익 선생님과 유시민 작가의 미묘한 신경전이 있다. 그게 또 재미난 포인트다"고 설명했다.
나영석 PD는 흥행불패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과 다르니 시청자들도 궁금하다. 나영석 PD는 "한 번 찍어보고 잘 안 되면 슬쩍 빠지려고 했는데 합이 좋다.그동안 해왔던 것과 달라 모두가 궁금해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