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신 차주혁(26, 박주혁)이 음주사고에 대한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마약혐의에 대해선 반성한다고도 진술했다.
차주혁은 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제32형사부)에서 열린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에 대한 세 번째 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법률대리인과 함께 예정된 시간보다 10여 분 일찍 도착했다.
차주혁은 대마초 판매 및 흡연과 향정신성의약품 MDMA(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 등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로 보행자를 다치게 한 혐의(도로교통법·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도 추가기소됐다.
그동안 재판에선 마약 혐의에 관해서만 언급했는데, 3차 공판부터 음주운전 사고 혐의를 병합해 진행하기로 했다. 차주혁 측 해당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사건 병합신청서와 추가 진술서 등을 지난 5월 16일, 29일에 걸쳐 제출했다.
이날 검찰은 "차주혁은 지난해 10월30일 술에 취한 상태로 서울 강남구의 한 이면도로에서 아우디 차량을 몰고 가다 앞서 가던 보행자 3명을 승용차 앞범퍼로 들이받아 부상을 입혔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12%였다"고 말했다. 차주혁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또 검찰은 피해자 진료기록을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피해자 3명에 대한 CT 촬영 등 진료를 받았다는 진료확인기록이 있었다. 사고 직후 촬영된 사진엔 운전석 앞유리가 파손돼 있었다. 차주혁은 사고 이후 피해자들과 합의해 합의서를 받았다.
앞선 마약혐의 재판에 이은 최종변론 시간도 가졌다. 차주혁는 지난해 4월 같은 혐의로 기소된 강모(29·여·불구속 기소)씨에게서 엑스터시 0.3g과 대마 28g을 사들여 삼키거나 흡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4∼8월 김모(26·남·불구속 기소)씨 등과 함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클럽 주차장에 주차된 자신의 차 등에서 세 차례 대마를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같은 해 7월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엑스터시 6정과 대마 담배 7개를 사서 투약했으며, 8월엔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등에서 가루 형태의 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을 코로 들이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2월엔 친구로부터 대마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맡고 대마를 매매 알선한 혐의도 있다.
변호인 측은 "이번에야 말로 마약을 끊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8개월 이상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많은 마약사범들이 형을 살면서 오히려 더 나쁜 길로 빠지곤 한다. 그러나 차주혁의 경우는 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다. 1년 이상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다. 또 차주혁은 오랜 시간 꿈꿨던 중국진출의 꿈이 실패했다는 좌절감에 술을 마셨고 음주사고를 냈다.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구하고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차주혁은 "마약에 손을 대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다시는 약에 손을 대지 않겠다"며 선처를 당부했다.